전체 글
-
갈색 눈의 네 남자가 노래한 완벽한 흑인음악,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규 2집 앨범, [The Wind, The Sea, The Rain]명반 산책 2020. 1. 23. 11:24
브라운 아이드 소울 (Brown Eyed Soul) - The Rain, The Sea, The Rain (2007) 명반 산책 포스팅을 16개나 올리면서 미처 느끼지 못했다. 연달아서 해외 앨범만을 다루었던 것을...! 세상에 이럴 데가 있나. 수많은 국내의 뛰어난 뮤지션들이 내게 성토하는 것만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그래. 이럴 수는 없지. 나는 해외음악과 국내음악을 차별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퀄리티만 뛰어나면 국내건 해외건 좋은 음악이고, 소개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오해가 없기를... 오늘 소개할 앨범은 어느덧 데뷔 17년차에 접어든,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R&B 보컬 그룹인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의 정규 2집 앨범, [The Wind, The Sea,..
-
소울과 신스팝의 이유 있는 만남,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의 [Who's Zoomin' Who?]명반 산책 2020. 1. 22. 23:39
Aretha Franklin (아레사 프랭클린) - Who's Zoomin' Who? (1985) 소울의 여왕이란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은 그녀. 폐부를 찢는 듯한 고음을 내는데도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는 듯한 외유내강을 갖춘 보컬리스트. 그렇다.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바로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이다. 소울의 왕이 마빈 게이(Marvin Gaye)였다면, 여왕 급에 오를 만한 이는 아레사밖에 없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물론 존재감 짙은 디바들은 아레사 말고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클래시컬한 소울 음악의 정체성을 이처럼 뚜렷하게 살리면서도 소름 끼치는 가창력을 겸비하고 있는 디바는 오로지 아레사뿐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단적으로, 아레사의 노래를 들을 때 가사가 없는 부분..
-
절창의 천재적 보컬리스트,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의 리메이크 앨범, [Songs]명반 산책 2020. 1. 21. 23:53
Luther Vandross (루더 밴드로스) - Songs (1994) 한국에서는 인지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하지만,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는 R&B와 소울 음악을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어야만 하는 레전드 보컬리스트 중 하나이다. 중저음을 잘 살린 발군의 가창력과 특유의 젠틀한 분위기로 인해 여성 팬들이 굉장히 많았다.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면 알 수 있는데, 무대에서 그가 첫 소절을 떼자마자 관객들(특히 여성들)의 환호 소리가 따라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우리나라로 치면 마치 조용필의 '기도하는~(꺄악)'과 같다고나 할까... 서사가 길었지만, 이제부터는 앨범 얘기를 해 볼까 한다. 1994년에 발표한 이 앨범 [Songs]는 리메이크 앨범이다. 소울의 고전들을 비롯하..
-
어른의 사랑을 담은 노래, 마빈 게이(Marvin Gaye)의 [Midnight Love]명반 산책 2020. 1. 20. 08:11
Marvin Gaye (마빈 게이) - Midnight Love (1982) 소울 음악의 레전드 뮤지션, 불세출의 보컬리스트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로맨티스트. 바로 마빈 게이(Marvin Gaye)이다. 이 앨범은 마빈 게이가 살아 있을 때 마지막으로 발표한 앨범으로, 오랜 슬럼프를 극복하고 난 뒤 전설의 화려한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 같은 작품이었다. 친아버지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는 불행을 겪지 않았더라면 더욱 뛰어난 작품으로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했을 텐데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앨범 제목인 [Midnight Love]에 걸맞게도, 이 앨범의 곡들은 참 일관되게도 '섹슈얼리티'에 관해 이야기한다. 당시 마빈 게이는 심각한 포르노 중독 상태였다가 극복하고 있던 중이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탄생한..
-
이름값 제대로 한 존 레전드(John Legend)의 정규 2집 앨범 [Once Again]명반 산책 2020. 1. 19. 18:56
John Legend (존 레전드) - Once Again (2006) 자신의 미래를 향한 예언이었을까, 음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이었을까. 활동 이름을 '전설(Legend)'이라 명명할 수 있는 포부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오늘은 스스로 전설이라 칭하며 등장하여 이제는 명실공히 진짜 전설이 된 남자, 존 레전드(John Legend)와 그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인 [Once Again]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클래식 소울의 분위기를 흠뻑 머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일관했던 1집과는 달리, 이 2집 앨범에서는 록적인 터치와 네오 소울의 흥취마저 머금고 있어 장르 측면에서 굉장히 다양하고 풍성하다. 타이틀 싱글로 나왔던 [Save Room]에서는 록과 소울을 절묘하게 배합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수록..
-
스산한 겨울 바람 같은 뮤지션,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의 정규 2집 앨범, [Overgrown]명반 산책 2020. 1. 18. 20:47
James Blake (제임스 블레이크) - Overgrown (2013) 차가운 겨울이 되면, 으레 생각나는 앨범 중 하나이다. 앨범 커버만 보아도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의 두 번째 정규 앨범, [Overgrown]을 소개한다. 제임스 블레이크는 원래 덥스텝(Dub-Step)과 같은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을 하며 씬에 등장한 뮤지션인데, 이 앨범을 통해 트립합(Trip-hop)이나 앰비언트(Ambient) 계열로의 장르적 확장을 도모하며 자신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과시하였다. 그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음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는 장르적 특성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바로 그의 목소리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제임스 블레이크가 노래..
-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립한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명반, [Innervisions]명반 산책 2020. 1. 17. 13:20
Stevie Wonder (스티비 원더) - Innervisions (1973) 한 아티스트가 하나의 명반을 만들기도 어려운데, 만드는 거의 모든 앨범들을 명반으로 세상에 남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심지어 이런 불가능해 보이는 일마저도 가능케 하는 아티스트들이 분명 존재하고, 그렇기에 이들이 레전드로 남는 것이다. 오늘은 레전드 칭호를 받는 여러 뮤지션 중 하나인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그리고 그의 명반 중 하나인 1973년작 [Innervisions]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970년대는 스티비 원더의 황금기였다. 아티스트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눈부신 작품들이 이 시기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스티비 원더가 이렇게나 큰 음악적 성취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
-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마지막 목소리가 담긴 앨범, 퀸(Queen)의 [Innuendo]명반 산책 2020. 1. 17. 09:54
Queen (퀸) - Innuendo (1991) 2018년 한해를 휩쓸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영원불멸의 레전드 밴드 '퀸(Queen)', 그리고 밴드의 보컬리스트이자 프론트 맨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를 아직 기억할 것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30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서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흔적을 느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남긴 명반들을 들으며 그들의 영광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아니겠나. 그들이 만든 모든 앨범들이 명반 대열에 합류되는 데에 이견이 없겠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프레디가 생전 마지막으로 녹음한 이 [Innuendo]를 들고 싶다. 이 앨범 내에 수록된 모든 음악들이 아름다운 것은 당연한 말씀이겠거니와,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