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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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음악 이야기 vol.6] 2002년에 전성기를 맞은 아이돌 가수들20년 전 음악 이야기 2022. 2. 23. 08:45
1세대 아이돌 시대가 저물고, 아이돌 음악의 세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몰려오고 있었다. H.O.T.가 해체하고 S.E.S.와 신화가 마지막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등 한창 때보다는 한풀 꺾인 모습이었지만, SM 엔터테인먼트는 2002년에도 여전히 아이돌 산업에 있어서는 난공불락의 철옹성과 마찬가지였다. 반면 박지윤과 지오디(god)의 성공으로 상승세를 점진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던 JYP도 비, 별, 노을 등 신인그룹을 내놓는 등 그 성장 스토리도 눈여겨볼 만하다. * 플라이 투 더 스카이(Fly To The Sky) 3집 [Sea Of Love] 2002년 여름, 시원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무드를 풍기는 미디움 템포 R&B를 들고 나온 팀이 있다. 바로 브라이언과 환희의 듀오로 구성된 그룹인 플라이 투 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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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음악 이야기 vol.5] 아이돌의 세대 교체가 본격화되다20년 전 음악 이야기 2022. 2. 21. 08:45
2000년에는 젝스키스(Sechskies)가, 2001년에는 H.O.T.(High Five Of Teenagers)가 각각 해체를 선언하면서 1세대 아이돌의 시대가 종지부를 찍고,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물론 JYP 사단의 지오디(god)나 SM의 신화가 팀을 유지하고 있긴 했지만, 1세대 아이돌의 가장 큰 중심축 역할을 해 오던 두 그룹의 해체는 여러모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2001년, H.O.T. 해체 후 강타, 문희준은 SM에 잔류하는 길을, 장우혁, 토니 안, 이재원은 제이티엘(jtL)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그룹을 런칭하는 길을 각각 선택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02년에는 강타도, 문희준도 정규 2집을 발표했고, 제이티엘도 스페셜 앨범 격인 1.5집 앨범을 발표하며 한해 동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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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음악 이야기 vol.4] 월드컵의 흥을 이어받은 댄스와 힙합20년 전 음악 이야기 2022. 2. 20. 08:55
한국 대중음악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장르는 단연 발라드와 댄스일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장르의 다양화로 인해 발라드와 댄스로 극명하게 양분되는 양상은 다소 희석되었지만, 2002년 당시만 해도 장르 다양화는 씨앗 정도의 단계에 불과했으므로 발라드와 댄스의 경계가 분명한 편이었다. 그 중 한국의 댄스 음악은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받아 대중들의 큰 성원을 받았다. 그리고 2002년은 댄스 음악의 성장과 함께 힙합의 심상치 않은 태동도 함께 느꼈던 시기였다. 오늘은 2002년의 댄스곡들과 힙합 음악들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댄스 음악의 중추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사람들이 쉽게 되뇌일 수 있을 만한 중독적인 리프(Riff)일 것이다. 싸이는 1, 2집에서의 날선 모습을 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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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음악 이야기 vol.3] 2002년 한국의 록(Rock) 음악들20년 전 음악 이야기 2022. 2. 18. 09:00
록(Rock)이라는 장르도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빼놓으면 섭섭할 장르다. 90년대 미국의 메인스트림이었던 R&B보다도 훨씬 더 전에, 록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신중현을 비롯한 미8군 세대부터 헤비메탈, 퓨전 록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록 음악은 (금지곡 조치라는 흑역사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방향성을 가지고서 유유히 발전해 나가고 있었다. 한국의 록 열풍이 가장 불타올랐던 시기는 80년대 중반으로, 이른바 록 밴드 간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던 시기였다. 시나위, 부활, 백두산 등이 그 주축 세력이었으나, 90년대에 이르러 각 밴드의 보컬들이 솔로 가수로 전향하는 등 하향세에 접어들게 된다. 이후에는 인디 밴드 중심으로 록 씬이 형성되는데, 200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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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음악 이야기 vol.2] 2002년 한국의 발라드20년 전 음악 이야기 2022. 2. 15. 16:02
지난 시간에는 2002년의 K-R&B에 대해 다루었다. 본디의 흐름이 바다 건너에서 온 음악인 만큼, R&B를 해외 아티스트들만큼 자연스럽게 구현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출중한 실력을 가진 가수들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요계를 양분했던 두 가지의 커다란 흐름은 아무래도 발라드와 댄스였을 것이다. 오늘은 그 중 2002년의 발라드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누군들 어떨지 몰라도 나에겐 2002년 발라드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이 성시경이다. 감미로운 음색으로 나즈막이 불러주는 그의 노래는 마치 발라드라는 장르에 꼭 맞춰진 듯했다. 이미 이때부터 이문세-신승훈-조성모를 잇는 발라드의 직계 계승자로 낙점되었던 성시경은 지금까지도 한국 발라드의 대명사 격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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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음악 이야기 vol.1] K-R&B의 초석을 세우다20년 전 음악 이야기 2022. 2. 11. 10:01
K-R&B, 소몰이창법 등의 용어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2003년부터지만, 이미 그 이전 해인 2002년부터 그 전초전은 시작되고 있었다. R&B 음악은 본디 흑인음악으로, 90년대 미국 대중음악의 메인스트림이었다. 미국 팝의 영향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던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흐름도 R&B 중심이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지만, 한국의 R&B는 미국 본류와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른바 K-R&B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세기말에 등장했던 신촌뮤직 산하의 보컬리스트, 박효신과 박화요비가 3집 앨범을 발표했던 시기가 바로 2002년이었다. 첫 등장부터 워낙 강렬했던 덕분에 대중들의 뇌리에 실력파 가수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하는 데에는 이미 성공하였고, 3집 앨범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