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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사랑을 담은 노래, 마빈 게이(Marvin Gaye)의 [Midnight Love]명반 산책 2020. 1. 20. 08:11728x90반응형
Marvin Gaye (마빈 게이) - Midnight Love (1982)
소울 음악의 레전드 뮤지션, 불세출의 보컬리스트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로맨티스트. 바로 마빈 게이(Marvin Gaye)이다.
이 앨범은 마빈 게이가 살아 있을 때 마지막으로 발표한 앨범으로, 오랜 슬럼프를 극복하고 난 뒤 전설의 화려한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 같은 작품이었다. 친아버지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는 불행을 겪지 않았더라면 더욱 뛰어난 작품으로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했을 텐데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앨범 제목인 [Midnight Love]에 걸맞게도, 이 앨범의 곡들은 참 일관되게도 '섹슈얼리티'에 관해 이야기한다. 당시 마빈 게이는 심각한 포르노 중독 상태였다가 극복하고 있던 중이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탄생한 곡이 아무래도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Sexual Healing]이 아닐까 한다. [Sexual Healing]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저절로 릴렉스를 부르는 이완적인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소울 넘버로, 자칫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금은 한물간) 알앤비 가수'로 평가절하될 뻔했던 마빈 게이를 '소울의 레전드'로 단숨에 복권시켜 놓은 아주 의미있는 트랙이다.
이 밖에도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곡이며 다이나믹한 드럼과 퍼커션의 조화가 인상적인 [Midnight Love], 긴박한 분위기의 훵크-소울 넘버 [Rockin' after midnight], 간만에 선보이는 마빈 게이 특유의 애절한 3박자 소울 발라드 ['Til Tomorrow], 레게와 제3세계 음악의 요소를 차용하여 독특한 편곡을 선보인 [Third World Girl] 등이 이 앨범의 명곡이다.
마빈 게이의 최고 명반으로 1971년작 [What's Going On]을 꼽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 앨범도 음악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크고 훌륭한 앨범인 것은 확실하지만, 마빈 게이라는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작품은 이 앨범과 1973년에 발표한 [Let's Get It On]이 아닐까 한다. 앞으로 차차 이 앨범들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마빈 게이를 비롯하여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 퀸, 아레사 프랭클린, 밥 말리 등의 레전드 뮤지션은 명반 하나만 꼽으라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한 아티스트로부터 몇 개의 앨범이 명반으로 선정될지 알 수도 없을 노릇이다. 특정 아티스트를 편애한다는 오해는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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