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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마지막 목소리가 담긴 앨범, 퀸(Queen)의 [Innuendo]명반 산책 2020. 1. 17. 09:54728x90반응형
Queen (퀸) - Innuendo (1991)
2018년 한해를 휩쓸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영원불멸의 레전드 밴드 '퀸(Queen)', 그리고 밴드의 보컬리스트이자 프론트 맨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를 아직 기억할 것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30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서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흔적을 느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남긴 명반들을 들으며 그들의 영광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아니겠나.
그들이 만든 모든 앨범들이 명반 대열에 합류되는 데에 이견이 없겠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프레디가 생전 마지막으로 녹음한 이 [Innuendo]를 들고 싶다. 이 앨범 내에 수록된 모든 음악들이 아름다운 것은 당연한 말씀이겠거니와, 가장 괄목할 만한 요소는 다름아닌 프레디의 보컬이다. 이 목소리 어디에 죽음이 느껴지는가? 죽음이 임박한 사람의 목소리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힘과 생명력이 느껴진다.
특히 첫 번째 트랙인 [Innuendo]의 존재감이 무시무시하다. 장르 면에서는 퀸이 그 동안 선보여 왔던 오페라 록에 기초한 사운드를 보이는데, 여타의 곡들에 비해 풍기는 분위기는 숭고하며 또 경건하기까지 하다.
마지막 트랙인 [The Show Must Go On]의 일화 또한 유명하다. 퀸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Brian May)가 이 곡을 작곡했는데, 곡의 음역대가 너무 높아서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평소 같으면야 문제 없겠지만 이 앨범을 녹음할 때만 해도 프레디 머큐리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브라이언은 녹음실에서 프레디에게 이러한 뜻을 전하며 음을 낮추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하게 된다. 하지만 프레디는 와인 한 병을 들고 꿀꺽꿀꺽 마시더니, "I'm fxxkin do it, darling(씨x, 그냥 하지 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높은 음을 소화한다. 아니, 소화만 할 뿐이 아니라 역대 최고의 절창을 남긴다. 이 곡을 아예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고 넘길 사람은 결코 없으리라 생각한다.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 걸 멈출 수가 없다.
그뿐이 아니라, 이 앨범의 대부분의 곡들은 3옥타브를 훌쩍 넘기는 고음이 난무한다. 죽음이 깊게 드리운 상태에서 저런 고음을 계속해서 내지르며 노래했다는 건 삶에 대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기적이다.
프레디 머큐리를 세상에서 다시 볼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노래들을 통해 그의 엄청난 열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기에, 그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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