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앨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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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가창력의 보컬리스트, 빌리 포터(Billy Porter)의 데뷔 앨범, [Untitled]명반 산책 2020. 4. 3. 11:09
Billy Porter (빌리 포터) - Untitled (1997) 듣고 나면 입을 떡 벌리게 될 수밖에 없는 무시무시한 가창력을 가진 보컬리스트, 빌리 포터(Billy Porter)의 데뷔 앨범 [Untitled]이다. 그의 가창력은 장르 특성과 흑인이라는 종특(?)을 다 떠나서라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저음, 중음, 고음의 모든 음역대를 자신의 음색 그대로 소화하고, 때로는 부드럽고 섬세하게 표현하다가도 가끔 록이나 메탈에서나 들을 법한 초고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지르기도 하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가수이다. 고음을 그렇게 좋아하는 한국 팬들에게 이 사람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의문이다. 그의 사진들을 찾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충격과 공포의 패션 센스... 대체 왜 이런 표현들을 했나 하여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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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투 멘(Boyz II Men)의 모타운 리메이크 앨범, [Motown : Hitsville USA]명반 산책 2020. 3. 11. 17:59
Boyz II Men - Motown Hitsville USA (2007) 미국의 흑인음악에서 '모타운(Motown)'이라는 이름이 갖는 존재감은 역사적으로도, 현 시대의 반영 측면에서도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멀리로 거슬러 가면 마빈 게이(Marvin Gaye)나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 등 소울과 R&B의 산파 격의 뮤지션으로부터,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같은 슈퍼스타들까지도 모타운 레이블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 오늘 소개할 앨범의 주인공인 보이즈 투 멘(Boyz II Men)마저도 모타운에서 커리어 초창기를 시작했을 정도니 미국 흑인음악과 모타운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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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천재 싱어송라이터, 유재하의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명반 산책 2020. 3. 8. 17:24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1987) 오랜만에 가요 명반으로 인사드리게 되었다. 세상에는 국적과 시대를 초월한 많은 명반들이 있지만,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명반은 아무래도 이 앨범, 故유재하의 1집 [사랑하기 때문에]일 것이다. 이 앨범이 갖는 가치와 의의에 대한 논의는 이미 충분히 있어 왔지만, 여러 번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도 충분히 다루어 보려 한다. 유재하는 1962년 6월 6일 안동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작곡과에 진학하여 전문적인 작곡 교육을 받는다. 그 당시만 하여도 프로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음악 교육을 정식으로 받은 경우가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유재하는 동료와 선배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굉장한 엘리트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일례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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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과 소울의 고혹적인 만남, 리앤 라 하바스(Lianne La Havas)의 데뷔 앨범, [Is Your Love Big Enough?]명반 산책 2020. 3. 1. 18:38
Lianne La Havas - Is Your Love Big Enough? (2012) '고혹적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고혹적'에 대해 사전을 찾아보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아름답거나 매력적인. 혹은 그런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오늘 소개할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리앤 라 하바스(Lianne La Havas)야말로 고혹적인 음색, 고혹적인 음악 스타일, 그리고 고혹적인 비주얼(미모와 무대 매너 등 보여지는 모든 것을 총칭한 것)까지 고루 갖춘 아티스트라고 자부할 수 있다. 리앤 라 하바스 이전에 이미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한 또 다른 영국의 싱어송라이터가 있었는데, 바로 코린 베일리 래(Corinne Bailey Rae)이다. 두 사람은 출신 국가가 영국이라는 점과, 소울 장르에 그 음악적 토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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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동하는 청춘을 노래한 새소년의 첫 EP 앨범, [여름깃]명반 산책 2020. 2. 9. 17:30
새소년 - 여름깃 (2017) 밴드 새소년의 등장은 등장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이슈였으며, 그것은 태풍처럼 일순간 휘몰아치다 사라져버릴 것 같지 않은, 어쩌면 밴드 계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만큼 묵직한 사건이었다. 발표하는 음원들마다 예사롭지 않은 아티스트적 풍모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새소년. 이들은 어디에 꽁꽁 숨어 있다가 돌연 혜성처럼 나타난 것일까? 인디 밴드 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밴드 새소년을 그들의 첫 EP [여름깃]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밴드 새소년의 현재 멤버는 보컬과 기타, 그리고 밴드 리더를 맡은 황소윤, 베이스의 박현진, 드럼의 유수로 이루어져 있다(이 앨범 녹음 당시의 멤버는 강토(드럼), 문팬시(베이스)). 모든 구성원들의 연주가 훌륭하지만, 단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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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찬란한 도시를 음악으로 그리다, 데이브레이크(Daybreak)의 정규 2집 앨범 [Aurora]명반 산책 2020. 2. 8. 17:57
데이브레이크(Daybreak) - Aurora (2010) 한국의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키워드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마이너 뽕삘'이다. 마이너라 함은, 음악에는 어느 정도 '애조(哀調)'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뽕삘은? 그렇다. 이거야말로 정말 설명하기 어렵다. 어떤 '기운'을 일컫는 것 같은데, 그것이 말로 형언하기에는 참 애매모호한 구석이 많다. 하지만 들으면 바로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뽕삘'이라는 것을! 그럼 오늘 소개할 데이브레이크는 '마이너 뽕삘'과 관련이 있는가? 반은 있고, 반은 없다. 그럼 이제부터 데이브레이크의 정규 2집 앨범, [Aurora]를 중심으로 그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자. (팍팍?) 데이브레이크는 이원석(보컬), 김장원(키보드), 김선일(베이스), 정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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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Charlie Puth)의 정규 2집 앨범, [Voicenotes]명반 산책 2020. 2. 7. 13:01
Charlie Puth (찰리 푸스) - Voicenotes (2018)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자면, 2018년에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그만큼 이 앨범은 대중친화적이라 접근이 쉬운 팝 앨범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Charlie Puth)의 2집 앨범, [Voicenotes]이다. 찰리 푸스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어쩌면 가수로서는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목소리다. 그의 목소리는 진성과 가성을 여유롭게 넘나들고,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부드러운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견고함을 잃지 않는다. 특히 속삭이듯 내는 가성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그래서인지 찰리의 목소리는 R&B 풍의 음악과 찰떡같이 맞아떨어진다. 1집이 마냥 팝 스타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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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명작이 되어버린 에릭 베네(Eric Benet)의 정규 3집 앨범, [Hurricane]명반 산책 2020. 2. 6. 09:59
Eric Benet (에릭 베네) - Hurricane (2005) '불후의 명곡'이라는 말을 참 많이도, 흔하게도 쓴다. 이 앨범에는 영원히 썩지 않는다는 뜻의 '불후(不朽)'보다는 딱하고 어려운 처지를 뜻하는 '불우(不遇)'를 붙여서 '불우의 명곡'이라는 수식어를 써야 할 것 같다. 주옥같은 명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명반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앨범은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R&B 보컬리스트, 에릭 베네(Eric Benet)의 정규 3집, [Hurricane]이다. 에릭 베네는 1966년 10월 15일,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태어났다. 올해로 자그마치 54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중후한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