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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동하는 청춘을 노래한 새소년의 첫 EP 앨범, [여름깃]
    명반 산책 2020. 2. 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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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소년 - 여름깃 (2017)

     

    새소년 - 여름깃 (2017)

    밴드 새소년의 등장은 등장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이슈였으며, 그것은 태풍처럼 일순간 휘몰아치다 사라져버릴 것 같지 않은, 어쩌면 밴드 계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만큼 묵직한 사건이었다. 발표하는 음원들마다 예사롭지 않은 아티스트적 풍모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새소년. 이들은 어디에 꽁꽁 숨어 있다가 돌연 혜성처럼 나타난 것일까? 인디 밴드 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밴드 새소년을 그들의 첫 EP [여름깃]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왼쪽부터 박현진(베이스), 황소윤(보컬, 기타), 유수(드럼)

    밴드 새소년의 현재 멤버는 보컬과 기타, 그리고 밴드 리더를 맡은 황소윤, 베이스의 박현진, 드럼의 유수로 이루어져 있다(이 앨범 녹음 당시의 멤버는 강토(드럼), 문팬시(베이스)). 모든 구성원들의 연주가 훌륭하지만, 단연 이 밴드의 꽃이자 프런트 맨 역할을 하고 있는 멤버는 리더 황소윤일 것이다.

     

    황소윤 (So!YoOn!)

    황소윤은 1997년 5월 23일 생으로, 올해 나이 스물 넷이 된다. 아직은 젊은 나이이고 뮤지션으로서의 경력도 오래지 않지만 음악적으로 거둔 성취는 괄목할 만하다. 황소윤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중성적인 목소리일 것이다. 모습을 접하지 않고 음악으로만 이들을 만난 청취자라면, 황소윤의 목소리를 듣고 두 가지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나는 '허스키한 톤의 여자 목소리', 다른 하나는 '변성기가 채 지나지 않은 중학생 정도의 소년 목소리'. 이 두 가지 음색을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하며 변화무쌍한 음악적 표현을 해내는데, 그 목소리 자체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카리스마와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

     

    새소년의 무대를 찾아 본 사람이라면 황소윤의 무대매너 또한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기타 픽(pick)을 입에 물고 미간을 찌푸리며 신들린 듯한 기타 솔로를 선보이는 황소윤을 보면 누구라도 입덕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앨범의 모든 곡들의 작사, 작곡을 담당하고 있다는 면에서 뛰어난 싱어송라이터의 자질까지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으니, 뮤지션으로서, 아티스트로서 완전히 준비되어 있는 재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EP 발매 전 선공개되어 신선한 충격을 안긴 [긴 꿈]과 [파도] 두 곡을 포함하여, 레트로 지향적인 사운드와 몽환적인 기타 리프로 현대인의 고독을 나타낸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 흥겹고 시원한 그루브의 [여름깃], 하늘을 나는 듯한 자유로운 느낌을 신스 리프로 잘 표현한 [구르미], 앨범의 서사를 마무리하는 어쩐지 쓸쓸하고 아련한 느낌의 곡 [새소년]까지, 새소년의 EP [여름깃]에는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가장 존재감이 큰 곡은 아무래도 [파도]일 것이다. 이들의 곡들 중에서도 가장 하드 록적인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 있으면서도, 파도를 자유롭게 타 넘는 듯 넘실대는 그루브는 단연 압권이다.

     

    현재까지는 이 EP 이후로 발표한 곡은 싱글 [집에]와 드라마 리턴의 OST [검은 해],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의 이름으로 발표한 싱글 [고양이]까지이고, 2019년에는 리더 황소윤의 솔로 데뷔 앨범 [So!YoOn!]이 발표된 상태이다. 아직 새소년의 이름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낼 만한 정규 앨범이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새소년은 여기저기서 이들을 찾는 러브콜에 응하느라 무척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2020년 올해는 이들의 의미 있는 정규작을 만나볼 수 있게 되길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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