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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게를 통해 전하는 선한 영향력, 태히언(Tehiun)
    아티스트 집중 조명/한국의 인디뮤직 2020. 2. 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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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크 레게 싱어송라이터 태히언(Tehiun)

     

    태히언(Tehiun). 독특한 활동명은 그의 본명 '김태현'의 '태현'을 늘여 발음한 것이다. 작명 센스에서도 그의 음악처럼 나른한 레게 바이브가 느껴지는 듯하다.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지금의 계절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한국의 인디뮤직의 그 다섯 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포크 레게 싱어송라이터, 태히언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태히언이 정규작 이전에 발표했던 싱글 앨범들. 추후에 모두 정규 2집 앨범 [☆히言]에 수록된다.

     

    태히언의 이름을 걸고 처음 발표된 음원은 2010년에 나온 [Roof] 싱글 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Roof]의 오리지널 음원과 그의 덥(Dub) 버전인 [Roof in Dub]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덥이란, 레게에 그 기원을 두고 있지만 오리지널 사운드에 확장된 잔향 효과를 추가함으로써 독특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배가해 주는 음악이다. 오리지널 버전과 덥 버전을 비교하여 들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나머지 싱글 음원들인 [On A Desert], [땅을 딛고 일어나], [말하세요] 등의 싱글 음원들에 대해서는 정규 2집 앨범에서 조금 더 논하도록 하겠다.

     

     

    태히언의 정규 1집 [행후감]

     

    정규 1집 앨범 [행후감]은 2015년에 발매되었다. 씬에 데뷔한 지 5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손에 넣은 셈이다. 보시다시피 이 앨범의 제목은 '행후감'인데,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듯, 태히언은 90일 동안 인도와 네팔을 여행한 뒤, 그 여행의 기록을 음악에 담아 '행후감'을 써 냈다. 그래서인지 이 앨범에는 여행에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설렘이 가득 느껴진다. 사운드 측면에서 보면 '포크 레게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에 걸맞게도 기타나 우쿨렐레를 메인으로 하여 어쿠스틱한 분위기로 앨범의 사운드 전체를 이끌어간다. 또한 그가 목소리로 그려내는 멜로디는 마치 민요 한 자락을 연상케 하듯 구성지고 차지다. 누구라도 그러하겠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자신이 떠나온 곳, 즉 자신의 뿌리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 태히언의 [행후감]은 낯선 곳에서 마주한 자신의 '뿌리'에 대한 고뇌가 담겨 있고, 그렇기에 명랑하고 밝은 사운드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가볍지 않고 진중하다.

     

     

    태히언의 정규 2집 [☆히言].

     

    태히언의 정규 2집 [☆히言]은 [행후감]이 발표된 그 이듬해인 2016년에 발표되었다. 이 앨범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 앨범은 [행후감]을 작업하던 당시인 2014년 즈음을 제외한, 태히언의 10년 동안의 음악 작업들을 고스란히 담은 기록이다. 영국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만든 곡부터, 제주도로 이주하고 나서의 곡들까지 꼭꼭 채워져 있다. 고로, 그간 발표했던 싱글 음원들인 [Roof], [땅을 딛고 일어나], [Live Altogether], [말하세요], [51번째의 별]까지 모두 리마스터링을 거쳐서 수록되었고, 영화 '듀엣'의 OST로 발표되었던 [On A Desert]도 재수록되었다. 이 밖에도 블루스 뮤지션 김마스타와 함께한 [소주때문에], 거문도 뱃노래 올레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민요 풍으로 만든 [올레보자], 잔잔하고 아련한 분위기의 포크 넘버 [아쉽소], 어쿠스틱 버전으로 새로운 옷을 입은 [Roof (Acoustic Ver.)]까지. 편안하게 듣기 좋은 명곡들로 채워진 명반이다.

     

     

    태히언의 정규 3집 앨범 [선셋마당 (Sunset Madang)]

     

    태히언의 정규 3집 [선셋마당 (Sunset Madang)]에는 그가 속한 밴드인 '오마르의 동방전력(Omar & The Eastern Power)'의 도움을 많이 받아 제작되었다. 그래서인지 그간 선보여 온 어쿠스틱한 느낌에서 꽤 많이 탈피하여 일렉트릭 사운드나 풍부한 풀 밴드 사운드, 덥와이징(Dubwising) 사운드 등, 레게 사운드를 표현하는 데에서의 다양한 방식들을 연구한 결과가 담겨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이 앨범 이전까지의 태히언의 모습에 익숙해진 이들이라면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레게 음악에 깊이 빠져 덥의 매력까지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었던 대중이라면 이 앨범 또한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The First Sunset] 같은 연주곡이나, 킹스턴 루디스카의 보컬 '슈가석율'과 호흡을 맞춘 어쿠스틱 레게 넘버 [Old Song And My Life]의 존재는 참으로 익숙한 느낌이라 반갑기 그지없다.

     

     

    오마르와 동방전력(Omar & The Eastern Power)의 첫 정규 앨범, [Walking Miles]

     

    드디어 그의 가장 최근 활동이 담겨 있는 앨범인, 밴드 '오마르의 동방전력(Omar & The Eastern Power)'의 첫 정규 앨범 [Walking Miles]이다. 이 밴드는 한국 음악의 역사에서 실로 '이색 조합'의 대명사로 기록될 만한 밴드이다. 구성원들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는데, 모로코에서 태어나 지금은 제주의 작은 어촌 마을에 살고 있는 오마르(Omar Benasilla, 보컬/기타), 이집트 출신의 '타고난 북쟁이', 와일(Zaky Wael, 드럼/퍼커션), '제주가 낳은 기타리스트'라는 별명답게 제주 음악씬의 많은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던 오진우(기타), 그리고 태히언이 이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아 연주하고 있는 것이다. 태히언의 정규 3집에서 'Eastwind'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곡들은 모두 이 밴드와 함께한 곡들인데, 그 곡들에서 풍기는 독창적이면서도 마력적인 사운드를 이 앨범 [Walking Miles]에서 확장판으로 들어볼 수 있다고 보시면 된다. 솔직히 이 앨범의 음악들을 '레게'라고도, '훵크'라고도, 혹은 그 무엇이라고도 규정하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꼭 '규정'해야 할까? 이런 자유로운 조합으로, 이런 자유로운 작법으로 만든 음악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하나의 '사건'이다. 그저 이 즐거운 사건 안에서, 듣는 우리도 자유롭게 즐기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태히언은 어쿠스틱한 포크&레게 음악 위에 자신의 선한 에너지와 영향력을 담아 세상에 '뿌리고' 있다. 마치 꽃가루가 흩날리듯, 파도의 물보라가 튀듯, 낙엽이 날리듯, 눈이 내리듯, 그렇게 태히언의 음악은 계절의 바람을 타고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끊임없이 뿌려지고 있다. 오늘부터 그가 음악으로 전하는 메시지를 귀로, 가슴으로, 온 마음으로 품어 안고 산다면, 분명 어제와는 사뭇 달라진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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