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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부신 음악성으로 빠르게 성장한 뮤지션, Jclef
    아티스트 집중 조명/한국의 인디뮤직 2020. 2. 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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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트앤준 소속의 R&B 아티스트, Jclef

     

    뮤지션의 생활은 불안정하다. 그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진리이다. 물론 차고 넘치는 부와 명예를 누리는 뮤지션들도 있겠지만, 그런 사례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며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생업과 음악을 병행하며 고된 나날들을 보낸다. 오늘 소개할 크래프트앤준 소속의 뮤지션인 Jclef(이하 제이클랩) 또한 예외는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면서도 음악의 꿈을 놓지 않고 정진하는 삶을 살아왔던 그녀. 한국의 인디뮤직 그 일곱 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그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Jclef의 데뷔 싱글 [multiply (2017)].

     

    제이클랩이 공식적으로 처음 음원을 발표한 것은 2017년, 싱글 [multiply]였다. 'multiply', 즉 '곱셈'이다. 이 곡에는 '아르바이트'와 '돈'으로 대표되는 그녀의 현실 속 고뇌와 음악이라는 '꿈' 사이에서 겪는 여러 가지 단상들이 표현되어 있다. 손님이 없는 테이블 위에 앉아 휴대폰을 뒤적이며 취업한 친구들의 소식을 접하고, 그들이 자신을 향해 내던지는 '넌 하고 싶은 일 하며 살아서 좋겠다.'는 볼멘소리에 그녀는 분명 상처받았을 것이다. 음악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자신의 마음을, 타인들이 어떻게 감히 헤아릴 수 있겠는가? 이 곡을 들으면 당시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저릿해져 온다.

     

     

    첫 정규 앨범 [flaw, flaw (2018)]

     

    그 이듬해인 2018년, 제이클랩은 첫 정규 앨범 [flaw, flaw]를 발표한다. 'flaw'란 '흠'을 뜻한다. 앨범 제목에서 이미 알아챘겠지만, 이 앨범은 그녀 자신이 가진 '흠'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누구에게나 '흠'이 있지만, 좀체 그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흠'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솔직한 자세로 풀어내어 음악에 담았다. 제이클랩의 음악을 들어보면 여타의 뮤지션들의 그것에 비해 노랫말의 양과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그녀의 음악적 표현 방식이 때로는 랩과 가창의 경계를 매우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여타의 뮤지션들과 제이클랩 사이의 차별화 지점이자, 아티스트로서의 개성을 도드라지게 만드는 특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면의 한계로 앨범의 모든 곡들을 소개할 수는 없겠지만, [지구 멸망 한 시간 전]이라는 트랙은 반드시 들어봐야 할 필청곡으로 추천한다. '오늘이 아니어도 / 매 순간은 어차피 / 운석 드리우는 삶이야'라는 노랫말에 담긴 통찰을 보라. 현실이라는 그늘 속에서 깊은 고통에 신음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결코 쓸 수 없는 가사다.

     

     

    두 번째 싱글, [mama, see (2019)]

     

    2019년, 제이클랩은 두 번째 싱글인 [mama, see]를 발표한다. 이 곡에서도 제이클랩 특유의 짜임새 있는 서사와 몽환적인 어레인지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엄마에게 말을 거는 듯한 가사이지만, 대개 한국 가요들이 취하던 '엄마 사랑해요' 류의 신파 따위는 없다. 오히려 '우린 결국 실패할 거예요'라는 비극적인 자조에 가깝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사실이 비참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마침내 이 곡으로 제이클랩은 괄목할 만한 음악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 바로 오늘(2020.02.27.) 개최된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제이클랩의 'mama, see'가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부분에서 상을 받게 된 것.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수상 결과와 더불어 선정위원 남성훈 님의 간단한 코멘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로써 제이클랩은 뮤지션으로서의 삶을 오롯이 영위할 수 있을까? 아직은 한치 앞도 알 수 없겠지만, 분명한 건 그녀에게 일어난 이 기분 좋은 변화는 오늘 이전까지 그녀가 현실과 꿈을 위태롭게 줄타기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결과이다. 살아 있고, 무언가를 향해 움직이고, 끈을 놓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이룬다는 것을 제이클랩은 그녀의 인생으로 보여준 것이다. 눈부시고 아름다운 성취가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 우리가 할 일은 그녀가 앞으로 들려줄 또 다른 음악을, 그녀와 함께 성장한 또 다른 이야기를 기다리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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