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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바람처럼 살랑이는 따뜻한 스카 뮤직,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
    아티스트 집중 조명/한국의 인디뮤직 2020. 2.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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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스턴 루디스카 (Kingston Rudieska)

     

    자메이카에서 태동한 음악이라면 보통은 레게(Reggae)를 떠올리겠지만, 레게 이전에 발생했던 스카(Ska)라는 장르도 존재한다. 느리고 나른한 느낌의 레게에 비해, 스카는 역동적이고 빠른 리듬이 주요 특징이다. 한국의 인디 밴드 그 두 번째 시간, 오늘은 스카 음악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보인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를 소개하려 한다.

     

     

     

    킹스턴 루디스카는 무려 9인조의 빅 밴드로, 리더이자 트롬본, 보컬의 최철욱, 트럼펫과 플루겔혼의 오정석, 트럼펫의 김정근, 색소폰의 성낙원, 보컬과 퍼커션의 이석율(슈가석율), 기타의 서재하, 베이스의 손형식, 드럼의 김대민, 키보드의 임채선이 그 구성원이다. 밴드의 구성원이 이처럼 많다 보니 자연스레 그 음악도 굉장히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스카 음악이 가진 특유의 흥겨운 에너지가 빅 밴드의 화려한 연주를 만나 시너지를 잘 이룬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정규 앨범들 (왼쪽 위-1집, 오른쪽 위-2집, 왼쪽 아래-3집, 오른쪽 아래-4집)

     

    킹스턴 루디스카는 지금까지 총 4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1집 [Skafiction (2008)], 2집 [Ska Bless You (2010)], 3집 [3rd Kind (2012)], 4집 [Everyday People (2014)]가 그것인데, 어느 것 하나를 최고라고 꼽기 민망할 정도로 모든 앨범들에서 뛰어난 연주력을 자랑한다. 역동적인 스카 음악의 토대 위에서 레게, 재즈, 라틴의 요소들을 과감하게 차용하여 자신들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확립한 것은 물론, 한국 최초로 스카 음악을 소개한 선두주자의 위상을 유감 없이 지켜냈다. 특히 그들의 출발점이었던 1집 앨범인 [Skafiction]은 천편일률적인 흐름으로 일관하고 있던 한국 인디 음악계에 경종을 울렸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킹스턴 루디스카의 진가는 라이브 무대에서 가장 크게 발휘된다. 화려한 사운드와 흥겨운 그루브는 사람들을 춤추게 하고, 가슴 뛰게 하며, 때로는 미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킹스턴 루디스카는 유독 록 페스티벌 등 야외에 설치된 큰 무대가 어울린다. 상상해 보라. 9명의 명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신나는 스카 연주를 시작하면 관객들이 미친 듯이 춤추고 몸을 흔드는 모습을.

     

     

     

    킹스턴 루디스카의 최근 행보 중 가장 도드라진 것은, 2016년 발표한 싱글 [리우데자네이루 (Rio De Janeiro)]일 것이다. 브라질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를 소재로 한 라틴 음악인데, 보사노바의 본고장인 브라질로 직접 건너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인 나희경과 협연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킹스턴 루디스카가 그간 연주해 왔던 흥겨운 스카 음악과는 다소 거리가 있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하고, 킹스턴 루디스카가 이런 차분한 연주도 할 수 있는 밴드라는 것을 대중에게 알린 계기가 되었기에 이 노래의 존재감은 유독 특별할 수밖에 없다.

     

     

     

    현재 킹스턴 루디스카는 레게 음악을 하고 있는 한국의 또 다른 아티스트들인 노선택과 소울소스(NST & Soul Sause), 콤아겐즈(Komagens), 태히언, 어쿠솔쟈(Acousoljah) 등의 팀과 함께 한국에서도 레게/스카 음악의 씬을 만들고, 이를 확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레게나 스카 음악은 불모지에 가깝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기회와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분명 가시밭길과도 같은 험난한 행보가 예상되지만, 결코 그대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그대들이 씬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씬의 발전을 강하게 갈망하는 존재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 지금의 원동력을 결코 잃지 않고, 꾸준히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대중들과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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