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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와 개러지 록의 거장 그린데이(Green Day)의 새로운 정규 앨범, [Father of All...] 발매신보 소식 2020. 2. 10. 21:35728x90반응형
Green Day (그린데이) - Father of All...
- 2020.02.10. 발매
Green Day - Father of All... (2020.02.10.) 펑크 록 밴드 그린 데이(Green Day)가 돌아왔다. 전작 [Revolution Radio]가 2016년에 나왔으니 햇수로는 무려 4년 만의 외출이다. 그간 밴드의 보컬인 빌리 조 암스트롱(Billie Joe Armstrong)이 컨트리 계열의 음악을 시도하고, 재즈 싱어 노라 존스(Norah Jones)와도 협업하는 등 외도 아닌 외도(?)를 펼쳤기 때문에 혹여 밴드에서 추구하던 펑크와 그런지의 정신이 혼미해지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번 앨범 [Father of All...]을 한 마디로 일축하자면, '짧고 굵은 펑크 록의 정수'라고 할 수 있겠다.
밴드 그린 데이(Green Day). 그린 데이는 리드 보컬과 기타의 빌리 조 암스트롱, 베이스와 백킹 보컬의 마이크 던트(Mike Dirnt), 드럼의 트레 쿨(Tre Cool)의 3인조로 아주 간결하게 구성된 밴드이다. 1994년의 [Dookie]와 2004년 발표한 [American Idiot] 두 장의 앨범이 그들을 대표하는 명작인데, 사운드를 들어보면 그야말로 미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휘몰아치듯 달려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볼륨을 아주 크게 높여 틀어놓고 듣다 보면 속이 시원해지는 음악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지.
젊은 시절의 그린 데이 멤버들 모습. 이번 앨범의 곡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각각의 곡들의 러닝 타임이 심각하게 짧다. 가장 긴 곡인 [I Was a Teenage Teenager]가 3분 45초이고, 거의 대부분 1~2분대의 짧은 곡들로 앨범 전체를 꾸렸고, 그 결과 총 러닝 타임이 30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짧고 굵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앨범은 짧지만, 매우 선명한 존재감을 가졌다. 왜냐하면 음악들이 끊임없이 부르짖고 있기 때문이다. 뭐라고? "펑크의 거장은 아직 건재하다."라고.
혹자는 말할 수도 있다. 한창 때처럼 빡세게 달릴 힘이 없으니까 완급 조절하는 것 아니냐고. 그럼 이렇게 응수할 수 있다. 꺼져가는 펑크와 그런지 록의 명맥을 유지하려는 거장의 의지를 폄하할 생각이라면 그만두라고. 비록 한창 때처럼 짙은 화장에 호리호리한 비주얼을 고수하고 있지는 못하고, 배 나온 아저씨가 되었을 수는 있으나 작열하는 엔진처럼 미친 듯이 달려가는 펑크 정신은 여전하다. 록의 불모지와도 같은 21세기에, 그린 데이 같은 밴드가 이렇게 자신들의 입지를 굳건히 다진 앨범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부디 'Basket Case'나 'American Idiot' 때와 지금을 비교하여 따지고 들려는 결례는 범하지 말자. 이런 음악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즐기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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