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의 루츠 레게 밴드 해피피플 (Happy People)의 첫 EP 앨범, [HOME] 발매

해피피플 (Happy People) - HOME

- 2020.02.12. 발매

 

해피피플 - HOME

부산 유일의 루츠 레게(Roots Reggae) 밴드, 해피피플이 데뷔 4년 만에 첫 EP를 발표하게 되었다. 레게 음악은 국내 대중들에게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어 아직까지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와 반비례하여 특수성이나 개성 면에서는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한 번 이들의 팬이 되면 헤어나오기 힘들 것이다. 또한 레게 음악이 주는 그 특유의 나른함과 편안함을 좋게 느낀 사람들이라면 해피피플의 음악을 분명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베이스, 코러스의 싼초

해피피플은 보컬과 기타를 맡은 리더 하쿠나마타타, 퍼커션과 코러스의 홍조, 베이스와 코러스의 싼초(Ssancho), DJ와 셀렉터의 빅스웻(Bigsweat), 키보드를 맡은 팀의 막내 김도훈의 5인조로 구성된 밴드이다. 팀 구성원의 가장 맏형과 막내의 나이 차이가 무려 11살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간에 불편함이나 어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누구 하나가 덜 섞이고 있다는 위화감조차도 들지 않는다. 밴드를 운영하든, 혹은 무슨 일을 하든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고 힘들어지게 되는 것인데, 해피피플이라는 이름처럼 늘 해피하게 밴드 생활을 하게 되는 비결은, 과연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키보드의 김도훈

나는 그것이 이들이 가진 자신들만의 무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가진 장점들을 고루 녹여내어 밴드 해피피플만이 가진 하나의 커다란 무기로 승화하여 좋은 합을 만들어낸 것. 결국 그렇게 하여 갖게 된 이 밴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레게 음악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와 라이브 무대의 '생명력'일 것이다. 그간 발표한 싱글 음원들에서는 긍정적 에너지가 충만했지만, 라이브 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꿈틀대는 듯한 생명력이 약간은 부족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스튜디오 음원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겠지만, 그래도 이번 EP 앨범에서는 라이브 무대의 소리와 버금가는 생명력 있는 질감들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DJ, 셀렉터 빅스웻

그것은 바로 아소토 유니온(Asoto Union)과 윈디시티(WindyCity)를 거치며 한국에 레게, 소울, 라틴 뮤직 등의 본류를 전한 김반장이 이들의 앨범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기 때문. 앨범 전곡의 드럼을 김반장이 직접 연주했으며, 편곡 및 프로듀싱 전반에도 그가 참여하여 더욱 높은 퀄리티의 작품들을 수록할 수 있게 되었다.

 

보컬, 기타의 하쿠나마타타

앨범에는 총 5곡이 실려 있다. 이리저리 엉키면서 살 수밖에 없는 관계의 필연성에 대해 노래한 [얼기설기],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돌아가 쉴 곳이 있다면 잘 살고 있다는 것'이라는 메시지 속에 여운을 충분히 남기고 있는 [HOME], 부산의 대표 메뉴인 (돼지)국밥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들게 된 위트 있는 곡 [국밥레게],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어디론가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중의적 의미의 은유들로 풀어낸 [저어가세], 레게 음악의 최고 권위자인 전설적인 뮤지션 밥 말리(Bob Marley)의 생애를 담은 헌정곡 [말리]까지, 흥겨운 그루브 위에 때로는 삶에 대해 성찰할거리를 툭 던지기도 하는, 듣고 있다 보면 참 기분 좋아지는 앨범을 만들었다.

 

퍼커션, 코러스의 홍조

해피피플은 그간 다수의 싱글을 발표하고, 각종 페스티벌과 행사, 소규모 라이브 무대 등에서 맹활약해 왔다. 그러나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발표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해피피플의 밴드 인생 제2막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사랑을 담아 이 글을 전한다.

 

부산 유일의 레게 밴드 해피피플

해피피플 - HOME (Official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