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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보컬리스트에서 위로를 건네는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 박효신의 정규 7집 앨범, [I am a dreamer]명반 산책 2020. 1. 15. 23:50728x90반응형
박효신 - I am a dreamer (2016)
해외의 명반들을 세 장이나 소개했으니, 이쯤에선 국내의 명반도 소개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그 첫 번째 작품은 무엇이면 좋을까. 수많은 국내 명반 중에 선택한 것은 2016년에 발표된 박효신의 7번째 정규 앨범, [I am a dreamer]이다.
이 작품은 박효신의 음악 인생 제2막을 열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앨범에서의 박효신은 이전까지의 그와 완전히 달라져 있다. 창법도, 가사도, 음악 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이 앨범 전까지만 해도 박효신 하면 상징적으로 따라붙던 '소몰이 창법'이 이 앨범에서부터는 완전히 사라졌다. 가수 본인의 말에 의하면 창법을 의도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고, 하고자 하는 음악의 스타일이나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달라졌기 때문에 창법도 그에 맞춰진 것이라고 한다.
원래 내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앨범 속 그의 변화를 받아들이기에 처음엔 다소 버거웠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입장이 되어 있다. 지금의 박효신은 그를 감싸던 수없이 많고 무거운 허물들을 한풀 한풀 벗어던지고서야 비로소 완성형 뮤지션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리 만무하겠지만, 그러고 싶다 해도 이젠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음악 얘기를 더 해 보자. 이 앨범에서의 박효신은 더 이상 예전처럼 처절하게 울부짖지 않는다. 아주 고결하고 세련되게, 세상 부드러운 결로 목소리를 다듬어서 노래한다. 하지만 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모든 고통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의 숭고한 슬픔이 느껴진다. 영혼을 갈아넣은 노래라는 게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래들 자체가 갖는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지금, 박효신은 정규 8집을 준비하고 있다. 완벽주의 성향의 그가 어느 정도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을지, 나로서는 감히 가늠조차 할 수가 없다. 현재 8집에 수록될 선공개 곡은 4곡이 발표되어 있고, 아마 이 다음 행보가 정규 앨범 발표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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