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를 어루만지는 음악, 조니 미첼(Joni Mitchell)의 정규 4집 앨범 [Blue] (1971)명반 산책 2020. 1. 15. 21:10728x90반응형
Joni Mitchell (조니 미첼) - Blue (1971)
Joni Mitchell - Blue (1971) 이 앨범은 앞서 소개한 두 장의 앨범과 정반대의 색채를 띠는 포크/컨트리 앨범이다. 하지만 그저 포크/컨트리 앨범이라고만 명명하기에는 이 앨범이 갖는 존재감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조니 미첼이라는 이 캐나다 싱어송라이터는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매력적인 뮤지션인지라, 오래오래 준비해서 특집으로도 기획해 볼 생각이지만 어쨌든 오늘은 일단 이 한 장의 앨범을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하려 한다.
조니 미첼의 [Blue]는 그녀의 4번째 스튜디오 앨범이고, 1971년에 발표되었다. 1971년이면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인데, 무려 반백 년의 세월을 거쳐 오면서도 이 앨범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언컨대, 이 앨범의 음악들이 듣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 살면서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경로로 상처를 받았건 간에,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나의 몸뚱아리를 침대에 눕히고서 이 앨범을 들으면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때 흘리는 눈물은 슬픔이 아닌 치유의 눈물이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다는 안도감의 눈물일 것이다.
나는 이 앨범을 예전에 같이 음악을 하며 지냈던 동생에게 추천 받았는데, 그 동생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앨범을 들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고. 그때 이후 지금까지도 내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으레 이 앨범을 찾게 된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음악은 그 순간, 극대화된 감동을 선사해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무의식의 영역으로 들어오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조니 미첼의 [Blue] 앨범에 수록된 10곡의 노래들은 마치 제 집 드나들듯 듣는 이의 마음 깊은 곳으로 성큼성큼 들어와 가만히 쓰다듬고, 위로를 건넨다. 음악을 마음으로 만들면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결국 해야만 하는 순간에 나 자신을 다잡기 위해 가끔 이런 말을 되뇌일 때가 있다. "어차피 세상 모든 일은 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못할 게 뭐 있어? 까짓거, 하면 되지." 이렇게 마음을 잡고 무언가를 해내며 성취감을 얻기도 하는데, 반대로 이 앨범같이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음악들을 들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이 모든 일을 사람이 하는 걸까?"
세상과 사람과 인생과 음악...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728x90반응형'명반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오 소울의 거장 디엔젤로(D'Angelo) 최고의 마스터피스 [Voodoo] (0) 2020.01.16 천재 위의 천재, 뮤지션 위의 뮤지션 선우정아의 정규 3집 앨범, [Serenade] (0) 2020.01.16 전설적인 보컬리스트에서 위로를 건네는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 박효신의 정규 7집 앨범, [I am a dreamer] (0) 2020.01.15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알파이자 오메가,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의 첫 정규 앨범 [Channel Orange] (0) 2020.01.15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소울 사운드의 향연, 맥스웰(Maxwell)의 첫 정규 앨범 [Maxwell's Urban Hang Suite] (0) 202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