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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소울의 거장 디엔젤로(D'Angelo) 최고의 마스터피스 [Voodoo]명반 산책 2020. 1. 16. 13:50728x90반응형
D'Angelo (디엔젤로) - Voodoo (2000)
디엔젤로(D'Angelo)라면 명반 산책 1편의 주인공인 맥스웰과 함께 네오 소울의 양대 산맥으로 회자되는 인물이다. 네오 소울의 토대를 세운 인물이라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록에 비틀즈(The Beatles)가 있고, 팝에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있으며, 소울에 마빈 게이(Marvin Gaye)가 있고 R&B에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가 있다면 네오 소울에는 디엔젤로가 있다. 진정으로 이 사람은 그 정도의 위치라고 보면 된다.
디엔젤로의 데뷔는 1995년, [Brown Sugar] 앨범으로 이루어졌다. 이 앨범에서 그는 네오 소울이라는 신세계를 사람들에게 펼쳐 보이며 충공깽(?)을 선사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만 해도 베이비페이스(Babyface)를 필두로 하는 러브 송 계열의 R&B 팝 발라드가 음악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에 디엔젤로가 가지고 나온 이 음악은 힙합도 아닌 것이, 재즈도 아닌 것이, 정말 이상하긴 한데 정말 매력적이라서 또 이상한(??) 아무튼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한 마디로 여태껏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색깔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디엔젤로의 혁명적이었던 첫걸음은 일시적인 반향으로 그치지 않았다. 무려 5년이 지나 발표한 이 두 번째 앨범인 [Voodoo]는 그야말로 네오 소울이라는 장르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점이었다. 진정으로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의 명예를 초월할 수 있어야' 진정한 거장의 영예를 누릴 자격이 있지 않을까. 디엔젤로는 그 조건에 충분히 부합하는 아티스트였다.
음악적으로는 최고의 성취를 이루었지만, 그의 영혼은 괴로웠던 모양이다. 음악보다는 자신의 벗은 몸이 더욱 주목받는 현실이 안타깝고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6년에 친한 친구이자 음악적 동료인 제이 딜라(J Dilla)를 잃은 슬픔까지도 겪게 되었다.
제이 딜라의 사망 직전까지는 마약 사건도 겪는 등 방황하는 시기를 보냈었는데 제이 딜라의 사망 이후 그는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뤄 왔던 3집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 3집이 어떤 앨범인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무려 [Voodoo] 이후 14년 만에 나온 [Black Messiah] 아닌가. [Black Messiah]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포스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앞서 고백했듯이, 나조차도 베이비페이스 류의 달콤쌉싸름한 사랑 노래들이 R&B의 전부인 줄 알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디엔젤로와 맥스웰의 음악을 갑자기 접하게 되었을 때의 감정이 충격보다는 당혹감에 가까웠던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이 [Voodoo] 앨범은 몇 번이나 돌려 들어도 도저히 뭐가 좋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꽤 오랫동안 해 왔었다(그때의 어리석고 무지몽매함을 통렬하게 반성하는 바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 앨범을 듣다가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 이게 음악이었던 거야. 온 악기들이 저마다 충만한 생명력을 갖고 살아 꿈틀대는 듯한 사운드. 관능적이고, 때로는 주술적이기까지 한 디엔젤로의 목소리. 이들이 만드는 그루브로 온몸이 배배 꼬이는 듯한 느낌.
나는 그날 이후로, 이 [Voodoo]야말로 클래식이 될 수 있으리라 굳게 믿게 되었다. 그리고 이 앨범이 발표된지 20년이 지난 지금, 그 믿음은 현실이 되었다. [Voodoo] 앨범은 네오 소울의 에베레스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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