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후하고 젠틀한 매력의 재즈 보컬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의 정규 2집 앨범, [It's Time]명반 산책 2020. 2. 5. 16:01728x90반응형
Michael Buble (마이클 부블레) - It's Time (2005)
오늘 소개할 앨범은 1975년 9월 9일 캐나다에서 태어난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의 2집 앨범, [It's Time]이다. 마이클 부블레는 중저음의 젠틀하면서도 달콤한 목소리와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라이브 실황 등의 영상을 찾아보면,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보란 듯이 깨부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빅 밴드 스타일의 곡들을 부를 때는 마치 밴드 연주와 자신의 몸 전체가 하나가 된 듯 무대 위에서 날아다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이 앨범에는 재즈 스탠더드 곡 말고도 팝, 록, 소울 등 각 장르를 대표할 만한 역사적인 명곡들이 마이클 부블레 특유의 재즈 스타일로 편곡되어 있다. 웅장한 빅 밴드 재즈로 편곡된 [Feeling Good (원곡 니나 시몬)]을 시작으로, 재즈 스탠더드 [A Foggy Day (In London Town)], 소울의 명인 레이 찰스(Ray Charles)의 원곡 [You Don't Know Me], 달콤한 목소리의 넬리 퍼다도(Nelly Furtado)와 듀엣으로 선보인 감미로운 러브 발라드 [Quando, Quando, Quando]를 지나고 나면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이 앨범의 유일한 창작곡인 [Home]이 나온다.
[Home]을 들어보면, 컨트리의 목가적인 느낌과 포크 발라드의 아련한 분위기를 한껏 풍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사운드 측면에서도 물론 그렇지만, 이방인으로 객지에 머무는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내용의 가사까지 어울러 보면 전체적으로 그리움의 색채가 잔뜩 묻어나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서 가장 파격적인 편곡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Can't Buy Me Love (원곡 비틀즈)]이다. 비틀즈의 원곡은 록의 초창기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는 다소 투박하면서도 거친 느낌인데, 빅 밴드 재즈 스타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그 밖에도 오티스 레딩(Otis Redding)의 원곡 [Try A Little Tenderness], 마빈 게이(Marvin Gaye)의 원곡 [How Sweet It Is], 도니 해더웨이(Donny Hathaway)의 원곡 [Song For You] 등 소울 거장들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곡들이 이어진다. 마이클 부블레가 비롯 재즈에 적을 두고 있지만, 소울 장르에 대해 얼마나 큰 경외감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가 불렀던 [I've Got You Under My Skin],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명곡 [You And I]를 마지막으로 앨범은 마무리된다. 마이클 부블레가 발표한 거의 모든 앨범들이 명반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만큼 퀄리티가 높지만, 이 앨범은 마치 그의 명함과도 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마이클 부블레의 음악적 역량이 이 앨범에 집중적으로 구현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요즘엔 활동이 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금 그의 달콤하고 감미로운 중저음으로 가득 찬 좋은 앨범이 발표되었으면 좋겠다.
728x90반응형'명반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재다능한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Charlie Puth)의 정규 2집 앨범, [Voicenotes] (0) 2020.02.07 불우한 명작이 되어버린 에릭 베네(Eric Benet)의 정규 3집 앨범, [Hurricane] (0) 2020.02.06 카리브해의 낙조를 닮은 음악, 글로리아 에스테판(Gloria Estefan)의 [Alma Caribena (Caribbean Soul)] (0) 2020.02.04 하와이의 따뜻한 날씨를 닮은 남자, 잭 존슨(Jack Johnson)의 앨범, [In Between Dreams] (0) 2020.02.03 네오 소울 아티스트로 돌아온 서사무엘(Samuel Seo)의 새로운 정규 앨범, [The Misfit] (0) 202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