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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싱어송라이터 아요(Ayo)의 정규 6집 앨범, [Royal] 발매신보 소식 2020. 1. 31. 16:04728x90반응형
Ayo (아요) - Royal
- 2020.01.31. 발매
아요(Ayo)라는 이름을 가진 독특한 이 여성 뮤지션은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독일 집시 태생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음악과 친숙한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소울, R&B, 재즈, 레게 등 장르를 총망라한 폭넓은 음악적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요가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들을 들어보면, 풍성하고 깊은 음색을 바탕으로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음악 세계를 펼쳐 보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가장 각광받은 앨범이 2006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Joyful]이었는데,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레게, 소울 스타일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는 명반이다.
데뷔한 지 어느덧 14년차에 접어든 중견 뮤지션 아요. 그녀가 들려줄 새로운 음악 [Royal]은 어떤 곡들로 채워져 있을까. 'Royal'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성대한, 위풍당당한, 장엄한'이라고 되어 있다(출처:네이버 영어사전). 그녀가 지금까지 들려 주었던 어쿠스틱하면서도 미니멀한 음악과는 그 결을 달리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 이러한 궁금증은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풀리게 되겠지. 반신반의하며 앨범을 들어 보았다.
소울풀하면서도 풍성한 음색은 데뷔 때와 비교하여 보아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용모는 변해도 목소리는 나이와 관계없이 유지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처음에 예상했던 대로, 사운드의 편성이 많이 바뀌었다. 어쿠스틱한 느낌의 곡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앨범 수록곡 대부분이 풀 밴드 편성으로 꽉 찬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선공개되었던 [Rest Assure]이나 [Beautiful] 같은 곡들은 팝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어딘가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어쿠스틱, 포크 질감의 곡인 [Fool's Gold]에 진입하고부터는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슬슬 풍겨온다.
불어로 녹음된 레게풍의 곡 [Ne quelque part]은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내고, 50년대 블루스의 빈티지함과 어쿠스틱 팝의 조화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Rosie Blue] 또한 인상적이다.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의 [Throw It Away]와 신경질적인 보컬로 녹음한 포크 넘버 [Fix Me Up]을 지나고 나면,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Afro Blue]를 만나볼 수 있다.
[Afro Blue]가 경이로운 이유는, 콘트라베이스와 드럼, 그리고 아요의 목소리만으로 곡을 구성하였으면서도 전혀 미니멀하다는 느낌 없이 말 그대로 'royal'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압도적이고 장중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취향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이 곡 [Afro Blue]야말로 이 앨범의 정체성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내 주는 곡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였을까. 뒤이어 나오는 레게풍의 곡 [I'm in Love]가 경박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아쉽다. 찬찬히 뜯어보면 절대 나쁜 곡이 아닌데 이건 트랙 어레인지에서 약간의 판단 착오였다고 생각한다. [Afro Blue] 뒤에 [Throw It Away]나 잔잔한 분위기의 블루스/재즈 곡인 [Just Like I Can't]을 배치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제목처럼 바다의 신비로움을 연상케 하는 [Ocean]과 잔잔한 블루스/재즈 풍의 곡 [Just Like I Can't], 그리고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곡 [Royal]까지 듣고 나면 앨범은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좋은 앨범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전작이었던 [Ayo (2018)]에서 특별히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기대가 없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전작이 부진했던 것을 의식했든, 그렇지 않았든 아요는 이번엔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이번 앨범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쳐 주기를, 또 기회가 된다면 한국도 한 번쯤은 방문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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