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밴드 혁오(HYUKOH)의 새로운 정규 앨범, [사랑으로] 발매
    신보 소식 2020. 1. 31. 14:00
    728x90
    반응형

    혁오(HYUKOH) - 사랑으로

    - 2020.01.30. 발매

     

    혁오(HYUKOH) - 사랑으로 (2020.01.30.)

    tracklist.

     

    01. Help

     

    02. Hey Sun

     

    03. Silverhair Express

     

    04. Flat Dog

     

    05. World of the Forgotten

     

    06. New Born

     

     

     

    밴드 '혁오'가 돌아왔다. 2018년 [24 : How to find true love and happiness] 이후로 햇수로는 2년, 정확히는 20개월만의 컴백이다. 발표하는 앨범들마다 나름의 기이하고 독특한 무드를 선보여 왔던 '혁오'.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그 특유의 유니크함은 여전하다. 다만 달라진 것은, 여태까지는 앨범 타이틀을 '20, 22, 23, 24' 등 자신의 나이로 붙여 왔었지만 이제는 나이를 칭하는 숫자를 떼고 [사랑으로]라고 명명하게 된 것이다.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어쩌면 밴드 '혁오'가 일종의 터닝 포인트를 겪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다.

     

    왼쪽부터 이인우, 혁오, 임현제, 임동건

    혁오의 이번 앨범 [사랑으로]에 대해 공식적으로 소개한 글이 있는데, 당연하겠지만 나는 그것보다 멋지게 쓸 자신이 없다. 그 글에 의하면, 혁오 밴드는 이 앨범에 대해 '사운드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치부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럴만한 것이, 실제로 이 앨범을 들어보면 한국 대중음악에서는 결코 들어본 적이 없는 독특한 소리들로 가득하다. 혁오의 음악에 끌리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 아닐까 한다.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사운드 요소' 말이다. 분명 자부심을 가질만하다고 생각한다.

     

    오혁(리더, 기타, 메인보컬, 작곡, 작사), 임동건(베이스), 이인우(드럼, 프로듀서), 임현제(기타)

    사실 이 자리에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혁오'라는 밴드가 하는 음악이 완벽하게 내 취향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이 한창 인기를 얻었던 '위잉위잉'이라는 곡에서도 나는 '오, 신선하고 특별한데?'하는 생각을 갖긴 했었어도 자주 듣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었다. 이후에 나온 곡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혁오를 둘러싼 대중들의 움직임은 참 재미있었다. '혁오를 들으면 나는 힙스터야.'라든지, '유행을 이끌어가려면 혁오를 들어라.'라든지 웃기지도 않는 말들을 던져대며 마치 혁오를 모르면 조선 시대 사람인 양 취급하는 세태가 너무 우스웠다.

     

    임현제, 임동건, 오혁, 이인우

    그러다가 예상했던 대로, 혁오가 실험적인 음악을 자꾸 발표하자 대중들은 혁오에게서 멀어졌다. 누구도 이제 '혁오를 들어야 유행을 알지' 따위의 말은 하지 않는다. 제풀에 지루해진 것이다. 정작 혁오는 묵묵히 자기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이고, 이제까지도 그래 왔던 건데 말이다.

     

    너무도 당연한 행보이고, 그래서 다행인 일이지만 이번 앨범 [사랑으로]에서도 밴드 '혁오'는 여전히 자신들의 중심을 지키며 자기 하고 싶은 그대로의 음악을 펼쳐 보인다. '들으려면 듣고, 말려면 말아라'가 전제된 상태에서의 표현은 당당하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대중 앞에 결과물을 들고 우물쭈물 서서 '드.. 들어 주실래요?' 같은 태도는 정말 멋없지 않은가? 혁오는 그런 움츠러듦을 지양하고, 멋지게 자신들만의 유니크한 소리로 대중 앞에 섰다.

     

    그리고 부탁인데, 이제 '유행'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우스운 꼴은 보이지 말자. 혹시 혁오가 한창 유행이라고 할 때 내 취향이 아닌데도 억지로 '나는 이걸 들어야 트렌드세터로 거듭날 수 있어. 듣기 싫은데 억지로 들을래.' 하며 자신을 괴롭힌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사람은 앞으로 유행만 좇아서 바람 따라 흩날리는 낙엽처럼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제발, 부디, 기필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기가 좋으면 좋게 듣고, 듣기 싫으면 그냥 아무 말 없이 안 들으면 된다.

     

    오늘은 글이 좀 거친 톤으로 나왔는데, 그대로 올리려 한다. 어차피 멋지게 글 쓰는 재주도 없을 뿐더러, 느끼는 그대로를 표현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니 말이다. 밴드 '혁오'는 앞으로 계속 '제 좋을 대로' 음악을 할 사람들이다. 그게 대중들의 마음에 들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결과물을 만들어 가지고 오는 아티스트들도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니 우리, '조금 더 안심하고, 누구 눈치도 보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자.' 그게 오늘 글의 골자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