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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을 노래하는 보컬리스트, 임재범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 [Seven, (세븐 콤마)]
    신보 소식 2022. 11. 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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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커버아트를 누르시면 음악감상 링크로 연결됩니다.

    임재범 - Seven, (세븐 콤마) (2022)

    tracklist.

    <Prologue>
    01. 위로

    <파트1: 집을 나서며>
    02. Homeless
    03. 여행자
    04. 그리움

    <파트2: 빛을 따라서...>
    05. 히말라야 (feat. 장명서)
    06. 우주의 전설
    07. 불꽃놀이

    <파트3: 기억을 정리하며...>
    08. 아버지 사진
    09. 내가 견뎌온 날들
    10. 너란 사람

    <Epilogue>
    11. 홀로 핀 아이

    <Bonus Track>
    12. 우주의 전설 (Acoustic Version)
    13. Another Life [메모리즈...속으로 Version]

    임재범은 노련한 사람이다. 가수로서의 모습만으로 그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어느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삶 전체로 증명해 내고 있다(물론 그가 의도한 것은 결코 아니겠지만). 가수로서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음악만 잘해서는 힘들고, 수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절묘한 스토리텔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오죽하면 운칠기삼이라는 말도 있을까. 임재범은 레전드라는 호칭을 붙이는 데에 아무런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가창력과 곡 해석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그 실력과 더불어 눈물 없이는 보고 들을 수 없는 인간 임재범으로서의 삶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하게 된다. 가수 임재범을 뛰어넘어, 인간 임재범이 대중들의 마음속에 들어온 것이다. 이는 실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 임재범의 굴곡 많은 삶을 여과 없이 담아낸 일곱 번째 정규 앨범 [Seven, (세븐 콤마)]는 올해 6월 16일 선공개로 공개된 프롤로그 '위로'를 시작으로 하여 7월 16일에 파트1 <집을 나서며>, 8월 10일에 파트2 <빛을 따라서...>, 9월 7일에 파트3 <기억을 정리하며...>를 순차적으로 공개하였고, 10월 5일 마침내 에필로그인 '홀로 핀 아이'를 포함한 풀 렝쓰(Full-length) 앨범이 발표되었다.

    앨범은 힘겨운 삶을 버텨내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로 그 문을 연다. 불꺼진 방 안에서 숨죽여 울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결국 사람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외롭기 때문이라는 것을. '왜 나만 이렇게 죽을 만큼 괴로워야 할까?'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결국 '외로움'이라는 종착역에 가 닿게 된다. 노력을 기울여도 매번 허사로 돌아가고, 그 누구도 나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필요한 건 '괜찮다'라는 한 마디이다. 누구라도 '괜찮다'라고 말해 줄 사람이 곁에 있다면, 외로움의 불씨를 꺼뜨리고 기꺼이 손잡고 함께 걸어줄 누군가라도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만약 그대 곁에 '괜찮다'라고 말해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면, 이 노래를 들어주길 바란다. 데뷔 37년차 보컬리스트가 묵직한 무게감으로 전해주는 위로의 한마디에 어느새 마음이 깨끗하게 치유되었음을 느낄 것이다.

    파트1 <집을 나서며>의 타이틀곡은 '여행자'이다. 한 인간으로서 굴곡 많았던 삶의 여정을 정리하듯 풀어내는 곡인데, 자전적인 의미에 걸맞게도 담담한 목소리로 표현되었고, 곡의 분위기는 밝고 희망차다. 임재범이 그간 선보였던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변화에 큰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반갑다. 채우는 삶에도, 버리는 삶에도 모든 순간에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하는 그에게 앞으로의 시간만큼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저 평안하기를 바란다. <파트1>에는 '여행자' 이외에도 'Homeless', '그리움'이 수록되어 있다.

    파트2 <빛을 따라서...>의 타이틀곡은 국악을 접목한 '히말라야'이다. 서슬 퍼런 록의 에너지와 국악의 구슬픈 분위기가 조화롭게 접목되어 있는데, 국악인 장명서의 청아하면서도 구슬픈 목소리가 더해지며 풍성한 느낌을 준다. 이 밖에도 <파트2>에는 '우주의 전설'(어쿠스틱 버전도 있다.), '불꽃놀이'가 수록되어 있다.

    파트3 <기억을 정리하며...>의 타이틀곡은 '아버지 사진'이다. 임재범의 팬은 물론, 그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복잡미묘한 그의 가족사에 대해서도 잘 알 것이다. 임재범의 아버지는 전설급 아나운서 故임택근이다. 말하자면 지난하기만 한 가족사를 이 지면에서 시시콜콜 풀어놓을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임재범은 '아버지 사진'이라는 곡을 부르면서 아버지를 용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노랫말인 '이별은 미움을 덮죠'라는 가사가 가슴을 때리듯 사무친다. 파트3에는 '내가 견뎌온 날들', '너란 사람'이 수록되어 있다. 여담인 데다 추측에 불과하지만, '내가 견뎌온 날들'은 사별한 부인 故송남영에게, '너란 사람'은 함께 남겨진 딸 지수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음악으로 절절하게 표현할 만큼, 임재범에게 가족의 의미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딸과 함께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에필로그 '홀로 핀 아이'에서 임재범은 지금까지의 반성과 성찰을 정리하며, 세상 속 소외된 존재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고난과 역경뿐인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 우리들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또한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Another Life'에서는 록커로서의 면모까지도 야무지게 보여주고 있다.

    참 영민하고도 지혜로운 아티스트가 아닐 수 없다. 앨범 한 장에 완벽한 서사를 담아냈고,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을 원없이 보여주었다. 건강한 욕심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아티스트가 작정하고 건강하게 욕심을 부려 차려낸 맛있는 한상을 우리는 기꺼이 받아먹을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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