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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소리에 담아낸 따뜻한 위로와 공감, panda get dummy의 데뷔 ep [!!!jack!!!]신보 소식 2022. 3. 9. 22:38728x9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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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list.
01. Nomad
02. Downtime
03. Ain't No Trip
04. Cronenberg
05. Morning Glory
06. Good Morning
올해 2월 16일에 선공개했던 싱글 [Morning Glory]부터가 심상치 않다 했었다. 선공개 싱글 곡인 'Morning Glory'는 나른함과 포근함 가득한 곡이었다. 그러나 이 곡을 세상에 내놓은 것은 아티스트 panda get dummy의 등장을 알리는 전초전일 뿐이었다. 싱글을 선공개한 지 한 달을 채 넘기지 않고, panda get dummy의 데뷔 ep 앨범인 [!!!jack!!!]이 발표되었다.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다.
우선 수록곡 이야기를 좀 해 보자.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Intro) 'Nomad'는 무려 후기의 비틀즈(The Beatles)나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의 음악에서나 들을 법한 사이키델릭한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슬슬 60년대를 향한 향수에 젖어들라치면, 돌연 어반(Urban)한 시티팝 분위기의 'Downtime'으로 이어진다. 이런 대목에서 앨범의 유기성 같은 이야기는 집어치우도록 하자. 씨실과 날실이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앨범도 좋지만, 이처럼 기분 좋은 당혹감을 선사하는 앨범의 존재 또한 얼마나 반가운가.
이어지는 'Ain't No Trip'은 아주 묘한 곡이다. 도입부의 전자 키보드 리프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아무렇게나 막 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 곡은 마치 '세상에 틀린 음은 없어. 그냥 다른 음만 존재할 뿐이야.'라고 온몸으로 부르짖는 것만 같다. 앞에서 이렇게 잔뜩 헝클어뜨려 놓고는, 코러스 파트에서는 세상 태연하게 사운드를 싹 정리해 놓고 이쯤에서는 질서정연해지면 좋겠다 싶은 청자들의 욕구를 보란 듯이 충족시켜 준다.
어쿠스틱한 분위기로 시작하여 긴장감 있게 전개해 나가는 인터루드(Interlude) 격의 'Cronenberg'를 지나고 나면 선공개 싱글 'Morning Glory'로 이어진다. 그러고 나니 이 곡이 외딴 섬처럼 싱글로 덩그러니 던져져 있지 않고, 앨범이라는 하나의 큰 울타리 안에 안겨 있을 때 비로소 더 큰 생명력을 얻게 되었다는 반증이 되었다. 게다가 이 곡의 후주이자 앨범의 아우트로(Outro)가 되는 'Good Morning'은 마치 저음질 데모 음원을 듣는 듯한 투박함이 있지만, 동시에 친근하고 따뜻하다. 그렇게 앨범은 마무리되고, 여운은 짙게 남는다.
이 앨범을 말하면서 수학귀신이라는 인물에 대해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앰비언트,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프로듀서인 그는 이번 panda get dummy의 ep [!!!jack!!!]의 전곡을 믹싱, 마스터링하여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panda get dummy와 수학귀신이 서로 손을 마주잡고 이 앨범을 만들어서 우리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앨범을 크게 아우르는 키워드는 '로우파이(Lo-Fi)'이다. 로우파이 음악을 들었을 때 우리가 받는 느낌은 다양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보편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따뜻함'이다.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속성을 가진 소리인 전자음을 주무기로 하여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을 담은 음악을 만들어 낸 두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하루 끝마다 한숨과 탄식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요즘이다. 혼란과 불안 속에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 때, 이 앨범 한 장은 그런 여러분들의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 오른쪽 상단 구독하기 버튼을 누르시면 더 많은 자료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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