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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우정아의 실험은 계속된다, 선우정아의 새로운 EP [Studio X {1.Phase}
    신보 소식 2022. 9. 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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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커버아트를 누르시면 음악감상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선우정아 - Studio X {1.Phase} (2022)

    블로그 주인장의 최애 아티스트, 선우정아가 오랜만에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가지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EP 앨범인데, [Studio X {1.Phase}]라는 다소 난해한 제목과 난해한 앨범 커버아트가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긴다. 사실, 선우정아 하면 꽤 과감한 시도들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는(?) 실험가 이미지가 강한 아티스트인데, 아예 이번 신보에서는 앨범의 전체 콘셉트를 '실험실'로 잡았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이 앨범 한 장에 '실험실'이라는 하나의 공간을 구현하고, 거기에서 선우정아 본인을 비롯하여 함께 참여한 피쳐링 아티스트들과 함께 음악 실험을 하며 놀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실험 보고서' 같은 것이랄까.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난해한 음악으로 당신을 잡아먹을 만큼 선우정아는 불친절한 뮤지션이 아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요소들을 다채롭게 제시하며 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믿고 듣는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이번 앨범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했다고 보아야겠다. 또 선우정아는 협업의 달인인데, 본인 못지않게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면서도 본인 고유의 색을 잃거나 다른 아티스트를 잡아삼켜버리는 우(愚)를 범하는 일도 없다. 그럼 트랙별로 하나씩 들어 보기로 한다.

     

    래퍼 우원재(왼쪽), 싱어송라이터 수민(오른쪽)

    첫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Black Coffee'에는 AOMG의 래퍼 우원재가 힘을 보태었다. 과도한 카페인 의존과 그에 따른 현대인의 권태로운 일상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선우정아가 바라본 세상과 사람들의 시선은 군더더기없이 날카롭고, 그러다 보니 때로는 아프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 곡을 비롯한 선우정아 음악의 기저에는 '나도 너처럼 그러하다'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트랙에서 가장 다채로운 표현력이 돋보이는 트랙이 아니었나 싶은, 2번 트랙 '옥타브(OCTAVE)'에는 싱어송라이터 수민이 참여했다. 선우정아와 수민은 MBC 예능 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이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업에서도 개성과 조화를 동시에 잡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재즈 피아니스트 남메아리(왼쪽), 힙합 싱어송라이터 배현이(오른쪽)

    3번 트랙 'ㅅㅣㄹㅓ'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험'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부합하는 복잡미묘한 곡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남메아리가 지원사격을 하였는데, 아방가르드하면서도 섬세함을 놓치지 않는 표현력이 백미이다.

     

    힙합 싱어송라이터 배현이가 참여한 4번 트랙 '껌'은 나에게 고까운 시선을 보내는 몰지각한 이들을 위한 노래이다. 선우정아 본인이 개성 넘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이런 감정 속에서 살아가는 나날들이 많은 모양이다. 정규 3집에 수록된 'Shutthefuxkup'과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쌍욕 대신 껌을 씹는다'라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Studio X {1.Phase}] 앨범의 주인공 선우정아.

    마지막 트랙인 'Anymotion'은, 여러분이 예상하시는 바로 그 곡 맞다. 2005년, 삼성 휴대폰 애니콜(Anycall)의 광고음악으로 쓰였던 곡으로, 원곡은 이효리의 곡이다. 선우정아는 메인스트림에 올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자신의 실험대 위에 올리는 일들을 꽤 자주 하는데, 이번에 그의 실험 대상이 된 곡이 바로 이 'Anymotion'이다. 이 곡은 2015년에 녹음된 버전으로 수록되었다.

     

    이쯤에서, 선우정아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3집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어떤 인터뷰였나, 공연 멘트였나 잘은 생각나지 않지만 어쨌든 4집을 빨리 만들고 싶고, 그래서 작업실로 빨리 가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이번 EP 앨범이 정규 4집의 한 꼭지인 걸까? 아니면 별도의 프로젝트인 걸까. 알쏭달쏭 물음표 투성이인 아티스트. 그렇기에 알면 알수록 더욱 매력적인 아티스트가 바로 선우정아이다. 그의 다음 행보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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