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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창의 천재적 보컬리스트,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의 리메이크 앨범, [Songs]명반 산책 2020. 1. 21. 23:53728x90반응형
Luther Vandross (루더 밴드로스) - Songs (1994)
Luther Vandross - Songs (1994) 한국에서는 인지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하지만,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는 R&B와 소울 음악을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어야만 하는 레전드 보컬리스트 중 하나이다. 중저음을 잘 살린 발군의 가창력과 특유의 젠틀한 분위기로 인해 여성 팬들이 굉장히 많았다.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면 알 수 있는데, 무대에서 그가 첫 소절을 떼자마자 관객들(특히 여성들)의 환호 소리가 따라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우리나라로 치면 마치 조용필의 '기도하는~(꺄악)'과 같다고나 할까...
서사가 길었지만, 이제부터는 앨범 얘기를 해 볼까 한다. 1994년에 발표한 이 앨범 [Songs]는 리메이크 앨범이다. 소울의 고전들을 비롯하여 여러 명곡들을 루더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앨범 한 장으로 엮었다. 소울의 대부 알 그린(Al Green)의 명곡인 [Love the one you're with]로 앨범의 포문을 여는데, 전주에서, 'There's a rose~'하면서 치고 나오는 목소리를 딱 듣자마자 '아, 이 앨범이 범상치 않겠구나' 하는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노래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게 하는 힘은 초반 10초에서 이미 결정된다고 했다. 그럼 앨범 한 장을 통째로 들을 수 있게 하는 힘은 첫 곡에서 어느 정도 확보가 된다고 보아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겠다. 그런 면에서 이 앨범의 첫 트랙은 완전히 성공적이다.
이어서 R&B 발라드로 새롭게 재해석된 [Killing Me Softly (원제: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듀엣으로 선보인 [Endless Love], 드라마틱한 전개와 감성 표현이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Evergreen],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 원곡의 발라드 [Hello], 후배인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원곡인 [All The Man That I Need]를 리메이크한 [All The Woman I Need], 아름답다는 말로는 그 감동을 이루 형언할 수 없는 큰 스케일의 곡 [The Impossible Dream] 등을 추천할 만하다.
루더 밴드로스는 생전 당뇨가 심했는데, 이에 대한 합병증으로 2003년 뇌졸중 증세를 보여 쓰러졌으나, 회복하는 듯하더니 결국 2005년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이렇게 좋은 목소리를 오래오래 들을 수 없어서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앞으로 언젠가 그의 유작이 된 [Dance With My Father] 앨범을 소개할 기회도 있겠지만, 오늘은 루더를 글로 처음 다룬 만큼 이렇게 인사하려 한다.
하늘에서 아버지와 못다한 춤을 나누기도 하며... 여기서 못다한 노래도 즐겁게 부르며... 부디 잘 지내시기를.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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