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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보컬 그룹 특집] #01. 보이즈 투 멘 (Boyz II Men) (1)아티스트 집중 조명/R&B 보컬 그룹 특집 2022. 4. 22. 14:38728x90반응형
R&B 보컬 그룹 특집의 첫 포문을 열 아티스트를 선정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R&B라는 장르의 프레임을 굳이 씌우지 않더라도, 대중음악 역사상 보컬 하모니의 정석을 보여준 팀을 고르라면 단연 다섯 손가락 안에 들 팀이 바로 이 보이즈 투 멘(Boyz II Men)이기 때문이다. 보이즈 투 멘이 오랜 세월 동안 음악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한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면서도 따뜻하게 감싸는 듯한 아름다운 무드를 잃지 않는 하모니 덕분이기도 했지만 이와 못지 않게 멤버 개개인의 역량과 매력 또한 뛰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보이즈 투 멘은 몇 번의 멤버 교체를 겪고 난 뒤 지금의 3인조로 정착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시기별로 보이즈 투 멘을 파헤쳐 보도록 하자.
(팍팍)* 데뷔 초기 (결성 단계)
그룹 초기에는 네이선 모리스(Nathan Morris)와 마크 넬슨(Marc Nelson)을 주축으로 하여 팀을 결성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함께하고 있는 와냐 모리스(Wanya Morris)와 숀 스톡맨(Shawn Stockman)은 후발대에 속한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까지도 함께 활동하다가 건강상의 문제로 탈퇴를 결정한 멤버 마이클 맥커리(Michael McCary)도 이때에 후속 멤버로 합류하게 된다. 이렇게 5인조로 녹음을 진행하지만, 주축 멤버 중 하나인 마크 넬슨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탈퇴하게 된다. 마크 넬슨은 팀을 탈퇴하고 나서 애즈 옛(Az Yet)이라는 또 다른 R&B 보컬 그룹을 결성하여 활동하기도 하고, 솔로 앨범 [Chocolate Mood] 등을 발표하며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다.
앞서 보이즈 투 멘이라는 팀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각 멤버들의 솔리스트적인 역량을 꼽기도 했는데, 바리톤과 테너 음역대를 자유로이 오가며 화려한 애드리브를 구사하는 리드 싱어 와냐 모리스를 비롯하여, 중심이 잘 잡힌 안정적인 톤을 구사하는 네이선 모리스가 무게감을 잡아주고, 맑고 가벼운 테너의 소리를 가진 숀 스톡맨이 섬세한 표현력을 가미한다. 그리고 비중이 많지는 않았지만 저 세상 울림(?)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베이스, 마이클 맥커리까지 들어온다면 비로소 보이즈 투 멘의 하모니가 완성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마이클 맥커리가 탈퇴한 지금은 네이선 모리스가 베이스 역할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 최고의 전성기, 90년대
1990년대는 보이즈 투 멘의 골든 에라(Golden Era)라고 일컬어질 만큼, 팀이 계속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시기였다. 1991년에 발표된 그들의 1집 [Cooleyhighharmony]는 뉴잭스윙 리듬과 보컬 하모니를 절묘하게 버무린 첫 싱글 'Motownphilly'를 시작으로 하여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Please Don't Go' 등의 명곡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첫 등장을 화려하게 자랑하는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1집과 2집 사이에는 영화 '부메랑'의 사운드트랙으로 녹음한, 명실상부 보이즈 투 멘 최고의 히트곡인 'End Of The Road'로 무려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3주 동안 1위를 기록하기도 한다.
그리고 1994년, 2집 앨범 [II]를 내놓게 되는데 이 앨범 또한 명곡들로 가득 채워진, 의심할 여지 없는 명반이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I'll Make Love To You'로, 이 곡이 빌보드 핫 100 차트 14주 1위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기록을 자신이 갈아치우는 쾌거를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On Bended Knee', 'Water Runs Dry', 'Thank You', 'Trying Times', 'Fallin' 등의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고, 이들의 강점인 보컬 하모니를 전면에 내세운 아카펠라 버전의 'Yesterday'(비틀즈 원곡)도 이 앨범에 실려 있다.
1997년에 발표한 3집 앨범 [Evolution]에서도 히트 고공 행진은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Doin' Just Fine', '4 Seasons For Loneliness', 'A Song For Mama' 등 수면 위로 떠오른 히트곡들은 물론이거니와, 뉴 에디션(New Edition)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Can You Stand The Rain' 같은 곡들도 주목할 만하다. 1, 2집 때에 비하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이긴 했지만, 분명한 건 'Evolution'이라는 앨범 타이틀에 걸맞게도 보컬 스킬과 음악적 스펙트럼 등 사운드 측면에서의 진화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뉴 밀레니엄이 도래한 2000년에는 각 멤버들의 이름을 따서 제목을 붙인 정규 4집 [Nathan, Michael, Shawn, Wanya]가 발표되었다. 'Thank You In Advance', 'I Do', 'Dreams', 'Know What You Want' 같은 성숙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높은 완성도의 음악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이지만, 이 시기부터는 대중적인 인기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전에 비해 음악적인 성장과 진보를 이루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들의 음악이 전성기 때에 비해 실험적인 행보를 보였다거나, 어려워진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것은 보이즈 투 멘이라는 팀 자체가 가진 문제였다기보다는 당대 대중음악계의 트렌드가 역동적인 변화를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보이즈 투 멘에 영향을 받아 등장한 기라성 같은 후배 R&B 그룹인 드루 힐(Dru Hill), 실크(Silk), 샤이(Shai), 블랙스트릿(Blackstreet) 등이 있었고, 점입가경으로 2000년대부터는 잘생긴 백인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 밴드인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나 엔싱크(N Sync) 같은 팀들도 보이즈 투 멘처럼 보컬 하모니를 강조한 음악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강렬하게 어필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출어람을 훌륭하게 이루어낸 후학들 때문에 선배의 입지가 다소 모양 빠지게 되어 버렸다고나 할까.
인기가 예전 같지 않긴 하지만 이들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그로부터 2년 뒤인 2002년, 5집 앨범 [Full Circle]을 발표하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타이틀로 내건 곡은 이들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R&B 발라드 'The Color Of Love'이다. 이 곡을 비롯하여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와 함께한 분위기 있는 미디움 템포의 힙합 R&B 곡 'Relax Your Mind'도 이 앨범의 필청곡이다. 그리고 이 앨범을 끝으로 팀의 베이스와 나레이션을 맡은 마이클 맥커리가 팀을 탈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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