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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B 보컬 그룹 특집] #03. 조데시 (Jodeci)
    아티스트 집중 조명/R&B 보컬 그룹 특집 2022. 4. 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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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B 보컬 그룹 특집의 두 번째 테마를 장식할 아티스트는 1989년애 결성된 조데시(Jodeci)이다. 멤버 구성이 독특한데, 케이씨("K-Ci" Hailey Joel)와 조조("Jojo" Hailey) 형제, 드반테 스윙(Donald DeVante Swing), 미스터 달빈("Mr. Dalvin" ) 형제로 두 쌍의 형제가 한 그룹에 소속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룹 조데시(Jodeci)

    조데시의 음악 스타일은 앞서 소개한 보이즈 투 멘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결이었다. 모양으로 표현하자면 보이즈 투 멘이 멜로디와 하모니를 표현하는 방식은 '둥근 모양'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보이즈 투 멘이 표현하는 곡의 내용이 대부분 아름다운 멜로, 로맨스를 노래하고 있다 보니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보이즈 투 멘의 음악과는 달리 조데시의 음악은 '세모 모양'에 가깝다. 조데시의 곡은 보이즈 투 멘과는 달리 '격정적인 (어른의) 사랑'을 노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멜로디와 하모니보다는 그루브와 비트를 훨씬 강조하였으며, 보컬의 운용 또한 솔로적인 측면이 도드라지도록 표현되어 있다. 하모니는 철저히 백그라운드에 물러나 메인 보컬 라인을 탄탄하게 받쳐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보이즈 투 멘과 조데시 이전에도 R&B 보컬 그룹은 존재하였지만, R&B 음악의 전성기인 90년대를 논하기 위해 어떠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면 단연 이 두 팀을 놓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앞에서 밝혔듯 두 팀의 음악적 색채가 극명하게 나뉘고, 재미있게도 이에 따라 후에 발생하는 수많은 후배 그룹들의 색깔도 나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애프터 세븐(After 7), 애즈 옛(Az Yet), 올 포 원(All-4-One) 등은 보이즈 투 멘 계열, 드루 힐(Dru Hill), 샤이(Shai), 실크(Silk) 등은 조데시 계열의 팀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R&B 레전드 그룹의 화려한 등장

    조데시의 앨범들. 1집 [Forever My Lady] (맨 왼쪽, 1991), 2집 [Diary Of A Mad Band] (가운데, 1993), 3집 [The Show, The After Party, The Hotel] (맨 오른쪽, 1995)

    1991년, 조데시는 대망의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앨범 제목은 [Forever My Lady]로, 동명의 타이틀곡 'Forever My Lady'를 비롯하여 'Stay', 'Come & Talk To Me', 'I'm Still Waiting' 등 앞으로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명곡들을 수록한 명반이다. 앨범의 전반부에는 조데시 특유의 그루비하면서도 짙은 소울이 느껴지는 R&B 트랙들을 배치하고 있으나, 데뷔 앨범이다 보니 당대의 경향을 다소 반영할 수밖에 없었던지 앨범의 후반부는 뉴잭스윙 장르의 댄스곡들로 채웠다. 심지어 마지막 트랙인 'Cherish'는 크리스마스 차임벨까지 들어간 귀여운 느낌의(!) 곡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겠지만 이후의 커리어를 놓고 비교하자면 당췌 무슨 의도로 이 곡을 녹음할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기까지 하지만... 막상 들어보면 의외로 정말 귀엽다(^^;;).

    2년 후인 1993년 발표한 2집 앨범 [Diary Of A Mad Band]는 조데시 특유의 소울풀한 R&B로 전곡을 가득 채운 실속 있는 앨범이다. 다시 말해, 조데시 음악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이 2집 앨범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첫 트랙인 'My Heart Belongs to U'부터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후 'Cry For You', 'Feenin''까지 듣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팝적인 느낌이 혼재했던 1집 때보다는 음악적으로 훨씬 중심이 잘 잡힌 느낌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995년, 조데시는 3집 앨범 [The Show, The After Party, The Hotel]을 발표한다. 이 앨범은 전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스토리텔링 구조로 되어 있는 콘셉트 앨범으로 꾸려졌는데, 전작들에 비해 훨씬 더 짙어진 소울풀한 색채와 그루브를 선보이고 있으며, 'Freek'n You', 'Love U 4 Life'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앨범을 끝으로 조데시는 기나긴 휴식에 들어가게 된다. (사실 2015년에 재결합하기 전까지는 해체라고 생각했었다.)


    * 케이씨 앤 조조 (K-Ci & Jojo)

    케이씨 앤 조조 1집 [Love Always] (왼쪽, 1997), 2집 [It's Real] (오른쪽, 1999)

    조데시에서 존재감 넘치는 보컬로 좌중을 휘어잡았던 케이씨와 조조 형제가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듀오 유닛을 결성하여 활동하기도 했다. 사실 조데시의 음악보다 케이씨 앤 조조 형제의 음악을 먼저 접하는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1997년에 케이씨 앤 조조는 'You Bring Me Up'을 첫 싱글로 내세워 활동한다. 'You Bring Me Up'이 별다른 반응이 없자 케이씨의 보컬을 전면에 내세운 'Last Nights Letter'를 다음 싱글로 발표하는데 이 또한 반응이 미지근했다. 그렇게 이들의 첫 번째 앨범 [Love Always]의 활동을 애매한 상태로 접어야 할 위기 상황 끝에, 조조의 감미로운 음색이 압권인 러브 발라드 'All My Life'가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조데시 시절과 케이씨 앤 조조 시절의 가장 큰 차이점을 드러내는 곡이 바로 이 'All My Life'와 같은 러브 발라드 류의 트랙들이다. 이들이 이러한 러브 발라드 스타일의 곡들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형인 케이씨에 비해 가려져 있었던 동생 조조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진가가 드러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조조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행보는 2년 뒤 발표된 2집 앨범 [It's Real]에서도 첫 싱글을 조조 중심의 곡인 R&B 발라드 'Tell Me It's Real'로 선택하면서 그대로 이어졌다.

    3집 앨범 [X] (2000, 왼쪽), 4집 앨범 [Emotional] (2002, 오른쪽)

    조데시로 데뷔하면서 케이씨 앤 조조 2집까지 꾸준히 지켜졌던 2년 주기 앨범 발표 공식은 케이씨 앤 조조 3집 [X]에서 깨어지게 된다. 2집 발표 이듬해인 2000년, 케이씨 앤 조조 형제는 조데시로 데뷔한 지 1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앨범 타이틀을 [X]로 정하고 3집 앨범을 발표한다. 첫 싱글이었던 'Crazy'를 비롯하여, 'Wanna Do You Right', 'Thug N U Thug N Me', 'All The Things I Should Have Known' 등의 명곡이 수록되어 있다.

    2002년, 케이씨 앤 조조는 4집 앨범 [Emotional]을 내놓는다. 감성 발라드로 재미를 많이 본 덕인지(?) 앨범 제목도 'Emotional'로 명명하고, 감성적인 느낌의 R&B 곡을 다수 선보이게 된다. 이 앨범에서는 'This Very Moment'를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이 지점까지 와서 생각해 보면, 조데시 시절과 너무 멀리 떨어진 길을 걷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존재감 확실하던 R&B 레전드 그룹 조데시도 이대로 보이즈 투 멘처럼 '왕년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아니란다'가 되는 것일까?


    * 후반기 커리어

    케이씨 솔로 앨범 [My Book] (맨 왼쪽, 2006), 케이씨 앤 조조 정규 5집 앨범 [My Brother's Keeper] (가운데, 2013), 조데시 정규 4집 앨범 [The Past, The Present, The Future] (맨 오른쪽, 2015)

    사실 케이씨 앤 조조 4집 이후의 행보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다. 케이씨가 2006년 [My Book]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한 것과, 2013년 아주 오랜만에 정규 5집 앨범 [My Brother's Keeper]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국내 음원 플랫폼에서는 두 앨범 모두 소개되고 있지 않을 만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 필자는 두 앨범 모두 모종의 경로를 통해 들어보았지만 과거의 영광을 무색하게 할 만큼 존재감이 미약했다.

    그리고 2015년, 조데시 완전체가 재결합하여 정규 4집 앨범 [The Past, The Present, The Future]를 발표하였다. 레전드 그룹이 10년 만에 재결합한다는 이슈에 R&B 음악 팬들은 설렘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앨범을 기다렸을 것이다. 선공개되었던 싱글 'Every Moment'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고, 앨범의 분위기 또한 과거의 조데시 음악에서 풍기는 무드를 일정 부분 유지하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레전드의 귀환'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남아 있다. 10년의 공백이 지나치게 큰 탓이었을까. 조데시의 재결합보다는 케이씨 앤 조조 앨범에 나머지 멤버들이 코러스로 피쳐링을 한 것 같은 위화감이 다소 들기도 한다. 게다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사운드 어레인지를 지나치게 힙합 위주로 꾸민 점도 부자연스럽다.

    재결합 이후 7년 동안 다음 앨범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아무래도 음악적 방황이 길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화려했던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과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음악 팬들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을 찾아 조데시만의 관록과 내공으로 잘 버무려 내어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우리 곁에 돌아왔으면 좋겠다. R&B 레전드 조데시의 '화려한 귀환'을 빌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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