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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전 음악 이야기 vol.4] 월드컵의 흥을 이어받은 댄스와 힙합
    20년 전 음악 이야기 2022. 2. 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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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중음악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장르는 단연 발라드와 댄스일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장르의 다양화로 인해 발라드와 댄스로 극명하게 양분되는 양상은 다소 희석되었지만, 2002년 당시만 해도 장르 다양화는 씨앗 정도의 단계에 불과했으므로 발라드와 댄스의 경계가 분명한 편이었다. 그 중 한국의 댄스 음악은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받아 대중들의 큰 성원을 받았다. 그리고 2002년은 댄스 음악의 성장과 함께 힙합의 심상치 않은 태동도 함께 느꼈던 시기였다. 오늘은 2002년의 댄스곡들과 힙합 음악들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싸이 3집 [3마이] (왼쪽), 코요태 4집 [필립] (오른쪽)

    댄스 음악의 중추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사람들이 쉽게 되뇌일 수 있을 만한 중독적인 리프(Riff)일 것이다. 싸이는 1, 2집에서의 날선 모습을 죄다 걷어버리고 3집 앨범부터는 대중들의 마음속으로 완전히 뛰어들었다. 쉽고 재미있는 싸이의 음악에 대중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코요태의 음악을 만들어 오던 프로듀서 주영훈 또한 훅(Hook : 중독적인 후렴구)의 대가이다. 아직까지도 흥을 끌어올릴 때 종종 사용되는 '난나나나~(솨~)'의 라인이 바로 코요태의 이 앨범 타이틀곡 '비몽'의 일부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 싸이 3집 [3마이]
    2집 앨범 활동 중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자숙 중이었던 싸이는 월드컵 거리 응원에 나와 우연히 뉴스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숙 생활을 마치고 3집 앨범을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의아하기도 하지만 그때만 해도 월드컵이면 무엇이든 용서되던 시기였으니까... 어쨌든 싸이의 3집 [3마이]의 타이틀곡 '챔피언'은 월드컵의 열기에 힘입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아직까지도 싸이의 공연에서 가장 알짜배기 퍼포먼스를 위해 애용되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 코요태 4집 [필립]
    코요태라는 팀에는 징크스가 하나 있다. 바로 '두 글자 제목'의 노래가 성공한다는 불문율인데, 팀이 가장 잘 되던 시절인 1집부터 4집까지 활동하던 타이틀곡과 후속곡의 제목이 모두 두 글자(순정, 만남, 실연, Passion(패션), 파란, 비몽, 애련)였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터무니없는 미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6집의 '디스코왕' 때부터 하락세를 겪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영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앨범이야말로 코요태의 인기가 정점에 달했던 때였고, 그 유명한 '난나나나~'라인을 남긴 '비몽'을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쿨 7집 [7even] (왼쪽), 쿨 7.5집 [Second Whisper] (오른쪽)

    90년대부터 대한민국의 여름을 책임져 왔던 3인조 혼성 그룹 쿨은 2001년부터 여름과 겨울에 각각 앨범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2002년에 발표한 정규 7집과 7.5집은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를 인정받은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쿨 7집 [7even]
    위트 넘치는 쿨 특유의 분위기가 인상적인 타이틀곡 '진실'과 후속곡 '숙아'로 많은 사랑을 받은 7집 앨범이다. 어느새 여름이 되면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면 허전한 존재가 되었던 쿨은 요즘 소식이 통 뜸하다. 홍일점 멤버인 유리의 경우 결혼 후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김성수와 이재훈은 가끔 예능 프로그램들에 모습을 비추기는 하지만 노래하는 모습을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이다. 어쨌든, 이 앨범에서 다소 엽기적인(?) 노랫말로 화제를 모았던 곡이 있는데, 바로 'Blue Eyes'라는 미디움 템포 발라드 곡이다. 내일이면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로 약속된 사람과 하룻밤을 보내는 내용(...)인데,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노랫말을 두고 이게 맞냐, 이해가 되냐 등등으로 갑론을박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 쿨 7.5집 [Second Whisper]
    앞서 밝혔듯이, 쿨은 2001년부터 이른바 'Whisper' 시리즈라고 하는 겨울 스페셜 앨범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즉 한해에 앨범을 두 장씩 발표하는 것인데 여름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에는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하고 신나는 댄스곡들을, 겨울에 발표하는 스페셜 앨범에는 따뜻한 느낌의 발라드 곡들을 주로 수록하여 발표하는 형식이다. 2001년에 내놓은 [First Whisper] 앨범의 타이틀곡이 그 유명한 '아로하'였던 것. 2001년에 이것으로 재미를 본 덕에, 이 프로젝트는 2002년에도 무사히 이어질 수 있게 되었다. [Second Whisper]라고 명명된 2002년 겨울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은 '백설공주를 사랑한 일곱번째 난장이'였는데, 이 곡도 훌륭했지만 이 앨범은 수록곡 전체가 모두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 중에도 후속곡이었던 '작년, 오늘', 후렴구에서의 템포의 반전이 인상적인 '산책', 작곡가 김석찬과 듀엣으로 부른 '걱정이죠', 래퍼 김성수의 숨겨진 보컬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Darling' 등을 추천한다.

    스위티(Swi-T) 1집 [Swi-T] (왼쪽), YG Family 2집 [97-YG-02] (오른쪽)

    지금은 아이돌 위주의 기획사로 변질되었지만 이때만 해도 YG는 힙합 레이블의 성격이 강했다. 지누션, 원타임, 페리 등을 필두로 힙합 장르의 결과물을 주로 내놓았던 YG는 산하 레이블 성격의 엠보트(M.Boat)에서 런칭한 신인 R&B 가수 휘성의 등장으로 R&B 쪽으로 영토 확장을 꾀할 수 있게 되었다. 여성 3인조 스위티(Swi-T)는 그러한 일환으로 탄생한 팀이었다. 비주얼과 가창력이 언뜻 미국의 R&B 걸그룹인 티엘씨(TLC)를 연상케 한다. 이후 YG는 원년 멤버인 지누션, 원타임, 페리와 스위티, 휘성 등을 한데 묶어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하기도 한다.

    * 스위티(Swi-T) 1집 [Swi-T]
    스위티의 데뷔 앨범 [Swi-T]의 타이틀곡은 강렬한 비트의 힙합 R&B 곡 'I'll Be There'였다. 귀에 때려박히는 듯한 비트감과 털기 춤 등이 화제를 모으기는 했지만 대중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이다. 게다가 후속곡으로 내놓은 R&B 곡 'On And On'의 미약한 존재감으로 인해 스위티는 결국 대중적인 흥행에는 실패하게 된다. 차라리 뉴잭스윙 장르인 'Everybody Get Down'으로 더 오래 활동했다면 가능성이 좀 더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 YG Family 2집 [97-YG-02]
    YG 사단의 모든 아티스트가 총출동하여 만든 컴필레이션 앨범인 YG Family의 앨범 발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1997년에 이미 '우리는 YG Family'를 타이틀곡으로 한 YG Family 1집을 발표했었고, 제법 재미를 본 바 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시점에서 YG 사단은 YG 소속 아티스트들과 엠보트(M.Boat) 레이블의 신인가수 휘성을 대동하고 YG Family 2집을 만들어 내놓는다. 이 앨범의 포인트는 수면 위로 이미 드러난 아티스트들 이외에, 당시에는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던 아티스트들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YG 소속이면서 아직 데뷔하기 전이었던 세븐(SE7EN)과 마스타 우(Masta Wu), JC지은, 그리고 엠보트의 비밀병기 박지연(훗날 '거미'라는 활동명으로 활동하게 되는 그 가수 맞다.)의 존재가 그것이다. 특히 박지연이 부른 알리샤 키스(Alicia Keys)의 'Fallin''은 압권이다.

    리쌍 1집 [Leessang of Honey Family] (왼쪽), MC Sniper 1집 [So Sniper]

    대규모 힙합 그룹 허니패밀리에서 파생된 팀인 리쌍(개리, 길)도 'Rush'라는 메가히트 곡이 수록된 1집 앨범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이루어냈다.

    * 리쌍 1집 [Leessang of Honey Family]
    독보적인 존재감의 보컬리스트 정인이 마성의 후렴구를 부른 타이틀곡 'Rush'를 비롯하여, 재즈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후속곡 '인생은 아름다워' 등이 수록된 리쌍의 1집이다. 자신들의 뿌리가 어디인지를 앨범명에서 명확하게 적시해 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리쌍은 1집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공가도를 이어가며 한국 힙합의 주춧돌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지만, 아쉽게도 2015년 싱글 '주마등' 이후에는 음원이 발표되고 있지 않고 있다. 공식 발표만 없었을 뿐 잠정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MC Sniper 1집 [So Sniper]
    힙합의 음유시인, MC Sniper가 데뷔했던 시기도 2002년 초였다. 데뷔 앨범인 [So Sniper]는 노찾사의 원곡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든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타이틀곡으로 하고 있지만, 이 곡보다는 훗날 MC Sniper를 상징하는 곡이 될 정도로 큰 유명세를 타게 되는 'BK Love'가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윤미래 1.5집 [Gemini] (왼쪽), 윤미래 2집 [To My Love] (오른쪽)

    힙합과 R&B에 모두 능한 업타운 출신의 가수 윤미래는 2002년 한해 동안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먼저 발표했던 1.5집 [Gemini]는 힙합 앨범, 나중에 발표한 2집 앨범 [To My Love]는 R&B 앨범이다. 성격이 비슷한 앨범을 한해에 몰아서 발표하고 활동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아무리 두 영역 모두에 걸출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는 일은 과연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여성 국힙의 5대장인 윤미래, 타샤, T, 타이거JK 와이프, 조단엄마라면 가능하겠지만.

    * 윤미래 1.5집 [Gemini]
    윤미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테디 셀러 'Memories (Smiling Tears)'가 수록된 앨범이다. 사실 윤미래가 발표한 모든 곡들이 훌륭하지만, 이 앨범의 'Memories'나 3집 앨범의 '검은 행복'처럼 자신의 실제 삶 속에서 느낀 아픔과 이런저런 소회를 진정성 있게 담아낸 곡들은 과연 타의 추종이 불허하다. 비록 윤미래의 한국어는 서툴지만, 결국 음악은 언어를 얼마나 유창하게 구사하느냐가 아닌 진심이 얼마나 잘 표현되느냐가 관건이라는 진리를 배울 수 있는 작품이다.

    * 윤미래 2집 [To My Love]
    1.5집을 발표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나온 정규 2집 앨범이다. 아무래도 힙합보다는 R&B로 히트를 기록한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1집 '시간이 흐른 뒤', 타샤니의 '하루하루' 등) 소속사에서는 윤미래를 R&B 가수 이미지를 메인으로 제작하려 했던 것 같고, 윤미래는 그걸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인상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 앨범은 큰 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박선주가 작곡한 숨은 명곡 '선물'이 수록되어 있다. 이 곡을 녹음할 때에 비화가 있는데,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했던 윤미래는 이 곡의 가사 표현을 위해 한국어 가사의 모든 음절을 영어로 바꾸어 녹음하여 엄격하기로 소문난 박선주의 디렉팅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후문이다.


    * 번외편

    인디고 1집 [Indigo] (맨 왼쪽), 샵(S#ARP) 5집 [Style] (가운데), 김현정 5집 [Diet] (맨 오른쪽)

    * 인디고 1집 [Indigo]
    대표곡 : 여름아 부탁해

    * 샵(S#ARP) 5집 [Style]
    대표곡 : 눈물

    * 김현정 5집 [Diet]
    대표곡 : 단칼

    소찬휘 6집 [The Beginning] (맨 왼쪽), 이정현 4집 [I Love Natural] (가운데), 미나 1집 [Rendezvous] (맨 오른쪽)

    * 소찬휘 6집 [The Beginning]
    대표곡 : Tattoo (문신)

    * 이정현 4집 [I Love Natural]
    대표곡 : 아리아리

    * 미나 1집 [Rendezvous]
    대표곡 : 전화받어

    컨츄리꼬꼬 5집 [딱! 내 스타일이에요] (맨 왼쪽), 디바 6집 [Luxury Diva] (가운데), Q.O.Q(큐오큐) 1집 [Like A Movie] (맨 오른쪽)

    * 컨츄리꼬꼬 5집 [딱! 내 스타일이에요]
    대표곡 : 콩가

    * 디바 6집 [Luxury Diva]
    대표곡 : Action
    추천곡 : 지켜준다더니, Jam Tonight

    * Q.O.Q(큐오큐) 1집 [Like A Movie]
    대표곡 : 떠나가라

    박명호 1집 [First...Park Myung Ho] (맨 왼쪽), 라디(Ra.D) 1집 [My Name Is Ra.D] (가운데), 주석 2집 [Welcome 2 The Infected Area] (맨 오른쪽)

    * 박명호 1집 [First...Park Myung Ho]
    대표곡 : 사진 (하늘만 바라봐) (feat. 류주환, Sam Lee)

    * 라디(Ra.D) 1집 [My Name Is Ra.D]
    대표곡 : 소원 (So One)
    추천곡 : 난 네게...

    * 주석 2집 [Welcome 2 The Infected Area]
    대표곡 : 무한대

    엠알제이(Mr.J) 1집 [The 4th Dimension] (왼쪽), YDG(양동근) 1.5집 [Da Man On The Block!!] (오른쪽)

    * 엠알제이(Mr.J) 1집 [The 4th Dimension]
    대표곡 : 행복하니? (원제: Feels So Good) (feat. 준비)

    * YDG(양동근) 1.5집 [Da Man On The Block!!]
    대표곡 :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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