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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전 음악 이야기 vol.2] 2002년 한국의 발라드
    20년 전 음악 이야기 2022. 2. 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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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에는 2002년의 K-R&B에 대해 다루었다. 본디의 흐름이 바다 건너에서 온 음악인 만큼, R&B를 해외 아티스트들만큼 자연스럽게 구현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출중한 실력을 가진 가수들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요계를 양분했던 두 가지의 커다란 흐름은 아무래도 발라드와 댄스였을 것이다. 오늘은 그 중 2002년의 발라드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성시경 2집 [Melodie D' Amour] (왼쪽), 장나라 2집 [Sweet Dream] (오른쪽)

    누군들 어떨지 몰라도 나에겐 2002년 발라드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이 성시경이다. 감미로운 음색으로 나즈막이 불러주는 그의 노래는 마치 발라드라는 장르에 꼭 맞춰진 듯했다. 이미 이때부터 이문세-신승훈-조성모를 잇는 발라드의 직계 계승자로 낙점되었던 성시경은 지금까지도 한국 발라드의 대명사 격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여성 가수 중에서는 장나라가 많은 인기를 모았다. 예쁜 외모와 옥구슬 같은 목소리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장나라는 요즘엔 중국 활동이나 배우로서의 모습으로밖에는 만나보기 힘든 얼굴이 되었다.

     

    * 성시경 2집 [Melodie D' Amour]

    발라드 세계관 최강자 성시경은 박근태가 작곡한 상큼한 라틴 분위기의 타이틀곡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를 내세우며 야심차게 컴백했다. 데뷔곡 '내게 오는 길'과 1집 '처음처럼'으로 이미 많은 대중들은 차세대 발라더로 성시경을 점찍고 있던 중, 이 2집 앨범 [Melodie D' Amour]로 굳히기 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이 앨범은 한국 발라드의 정수(精髓)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윤종신이 작곡한 후속곡이자 성시경의 커리어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넌 감동이었어'를 비롯하여, 서정적인 발라드 '선인장', 나원주 작곡의 '바램', 달콤쌉싸름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발라드 '좋을텐데', 김조한과 듀엣으로 부른 '사랑이겠죠' 등이 수록되어 있다.

     

    * 장나라 2집 [Sweet Dream]

    장나라도 정규 2집 앨범 [Sweet Dream]을 발표하며 심상치 않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성시경과도 친분이 있어 방송출연도 자주 함께 했었는데, 그렇기에 뭇 남성들은 성시경을 엄청나게 질투했었다(...). 장나라는 가냘픈 소녀의 이미지로 왠지 '지켜주고 싶은' 느낌의 스타였는데,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상당한 악바리라고 하며 자기 일에 굉장히 열성적으로 임하는 프로페셔널이라고 한다. 이 앨범은 장나라의 디스코그래피 중 최고의 명반으로 손꼽히는데, 타이틀곡 'Sweet Dream' 말고도 성시경이 나레이션으로 참여한 발라드 '아마도 사랑이겠죠', 박근태 작곡의 슬픈 발라드 '혼자서도 잘해요', 겨울 느낌 물씬 풍기는 'Snowman'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기찬 6집 [New Story II] (왼쪽), 이수영 4집 [My Stay In Sendai] (오른쪽)

    79년생 동갑내기로 남다른 친분을 보였던 이기찬과 이수영 또한 2002년에 앨범을 발표했고, 두 가수 모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기찬은 전작 '또 한 번 사랑은 가고'의 선풍적인 히트를 발판 삼아 곧바로 다음 앨범인 [New Story II]를 발표하며 발라드의 스테디셀러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려는 듯 보였고, 이수영은 이른바 오리엔탈 발라드라고 하는, 동양적인 느낌이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발라드를 선보이며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잡으려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 이기찬 6집 [New Story II]

    전작인 '또 한 번 사랑은 가고'(박진영 작곡)가 수록된 5집 앨범의 제목이 [New Story]였는데, 다음 앨범인 이 6집 앨범의 제목이 [New Story II]인 것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 전작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 이번 앨범까지 반드시 히트시키겠다는 일종의 바람이었으리라. 이기찬의 바람은 보기 좋게 이루어졌다. 타이틀곡 '감기'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앨범에서는 수록곡들도 꽤나 주목을 받았는데, 몽글몽글한 고백이 담긴 '사랑을 믿어요'(하림 작곡), R&B 느낌을 가미한 '이연(異緣)', 9·11 테러를 기리기 위해 만든(911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아름다운 발라드 '시간은 모든 걸 잊혀지게 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모든 걸 기억하게 하죠' 등이 있다.

     

    * 이수영 4집 [My Stay In Sendai]

    이수영은 데뷔곡 'I Believe'로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동양적인 색채를 물씬 풍기던 가수였다. 5음계로 이루어진 멜로디, 간드러지는 음색, 꺾이고 뒤집는 기교 등은 '오리엔탈 발라드'라는 새로운 색깔을 드러내는 이수영만의 강점이자 개성이었다. '라라라'를 타이틀곡으로 한 정규 4집 [My Stay In Sendai]를 발표하며 이수영은 오리엔탈 발라드의 최강자로 아성을 드러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 이 밖에도 하림이 작곡한 우아하면서도 괴기한 분위기를 풍기는 'Phantom Of Love', 후속곡으로 내세운 '빚', 김건모의 곡을 리메이크한 '흰눈이 오면' 등을 주목할 만하다.

     

    임창정 9집 [구집(鳩集) : C.J.2002] (왼쪽), 왁스 3집 [WAX 3] (오른쪽)

    발라드와 댄스 모두에 강했던 전천후 뮤지션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결은 좀 다르긴 했지만, 발라드와 댄스 한 곡씩을 번갈아 가며 활동했던 임창정과 왁스가 떠오른다. 임창정의 경우 3,4,5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형석 프로듀서와 함께 만든 정규 9집 앨범으로 전작들에 비해 발라드에 훨씬 더 집중된 결과물을 내놓았고 왁스는 데뷔 때부터 함께한 최준영 프로듀서와 함께 대중성과 음악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 임창정 9집 [구집(鳩集) : C.J.2002]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의 정규 9집 앨범으로, 타이틀곡은 '슬픈 혼잣말'이었다. 속절없이 내지르는 고음과 카랑카랑한 발성은 언뜻 발라드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임창정은 보기 좋게 그 편견을 깨부수어 버렸다. 임창정은 이문세-신승훈-조성모-성시경으로 이어지는 발라드 그랜드슬램과는 다른 결을 타고 있으며, 그들과는 완전히 다른 색깔의 새로운 세계관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작 '기다리는 이유'의 메가히트를 이 앨범에서도 그대로 이어받아 승승장구하였으며, 후속곡 '너를 너로써'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왁스 3집 [WAX 3]

    록에 기반한 대중친화적인 음악들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인 왁스도 어쿠스틱 발라드 '부탁해요'를 타이틀로 내건 정규 3집 앨범을 발표했다. '부탁해요'의 노랫말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며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시시콜콜한 특징이 무엇인지 등을 읊고는 잘 부탁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유독 이 시절에 이런 내용의 노랫말이 많았는데, JK김동욱의 '그녈 위해'와 박화요비의 '도움'이라는 곡에도 유사한 메시지가 담겨 있으니 참고로 들어보면 쏠쏠한 재미가 있다. 아무튼 이 앨범은 블루스 록을 시도한 '그때 그 사람', 아련한 감성의 마이너 발라드 '여정' 등 전체적으로 어쿠스틱한 분위기가 감도는, 심상치 않은 수작(秀作)이다.

     

    김현철 8집 [...그리고 김현철] (왼쪽), 윤상 4집 [이사] (오른쪽)

    가수라기보다는 작곡가, 프로듀서로서의 인상이 더욱 강한 김현철과 윤상 또한 2002년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김현철의 경우 [...그리고 김현철]이라는 제목처럼, 전곡을 다른 아티스트들과 듀엣으로 작업하며 콜라보레이션 앨범으로 8집 앨범을 꾸렸고, 윤상은 평소 관심을 두고 있었던 라틴 음악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며 자신만의 철옹성을 견고히 하는 행보를 보였다.

     

    * 김현철 8집 [...그리고 김현철]

    김현철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인 [...그리고 김현철]은 다른 뮤지션들과의 듀엣곡으로 전곡을 채운 콜라보레이션 앨범이다. 독특한 점은, 자신이 솔로로 부른 곡이자 앨범의 타이틀곡인 'Loving You'에도 'feat. 김현철'을 붙인 점이다. 앨범의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한 김현철의 귀여운(?) 장난기가 엿보인다. 이 외에도 'Is It Love (feat. 애즈원)', '그보다 더 (feat. 박효신)', '봄이와 (feat. 롤러코스터)', '어부의 아들 (feat. 박완규)', 'Believe What I Say (feat. 옥주현)' 등의 명곡이 수록되어 있다.

     

    * 윤상 4집 [이사]

    이 앨범부터 윤상은 SM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여 음악 작업을 이어가게 된다. 아이돌 위주로 음악이 중심이기보다는 음악 산업의 측면으로 행보를 이어가던 SM과 극도의 음악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뮤지션 윤상은 언뜻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윤상이 SM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조건이 좋아서'라는 것으로 생각보다 단순했다. 어쨌든 정규 4집 앨범인 [이사]는 동명의 타이틀곡 '이사'를 비롯하여, 레전드 가수인 정훈희가 가창한 '소월에게 묻기를', 김현철과 듀엣으로 부른 '사랑하오'(앞서 소개한 김현철의 8집 앨범에도 같은 곡이 있다.)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신승훈 8집 [The Shin Seung Hun 8th] (왼쪽), 신승훈 스페셜 앨범 [The Legend : The New, The Classic, The Festive] (오른쪽)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2002년 한해 동안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1월에 발표한 정규 8집 앨범과 11월에 발표한 스페셜 앨범이 그것이다. 전작인 7집에서 제3세계의 엑조틱(exotic)한 분위기를 한껏 차용하며 음악적 모험을 감행한 것과 달리, 8집 앨범부터는 다시 그가 가장 잘하는 발라드의 정공법으로 선회하는 양상을 보인다.

     

    * 신승훈 8집 [The Shin Seung Hoon 8th]

    발라드 황제가 여덟 번째로 선보이는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은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이다. 제목에서부터 애절한 감성이 뚝뚝 묻어나오는데, 곡을 듣자마자 '그래, 이게 신승훈이지!'라는 탄성을 불러일으킬 만한 정통 발라드이다. 사실 7집 앨범에서 다소 모험적인 행보를 보였던 바, 대중들은 자신들의 기억 속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신승훈의 어떤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었을 것이다. 영민한 아티스트인 신승훈은 그 사실을 무척 잘 알고 있었을 테고, 8집 앨범으로 대중들의 니즈(needs)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었다. 이 앨범에는 슬프다 못해 숭고함마저 느껴지는 '애이불비(愛而不非)', 감미로운 러브 송 'Loving You', 후속곡으로 선보였던 '널 위한 이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메인 테마곡 'I Believe' 등이 수록되어 있다.

     

    * 신승훈 스페셜 앨범 [The Legend : The New, The Classic, The Festive]

    한 해가 채 저물기도 전에 신승훈은 새로운 앨범을 내놓았다. 시즌 그리팅의 성격이 강하긴 했지만, 신곡이 무려 다섯 곡이나 수록되어 있다. 방송 활동은 'Why'라는 발라드 곡과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만든 'Christmas Miracle'로 하였다. 이 밖에도 R&B 가수 애쉬(Ash)와 듀엣으로 부른 팝 발라드 'Always', 보사노바 풍의 달콤한 노래 '그대여서 고마워요', 이문세와 호흡을 맞춘 캐럴 'Silver Bells' 등도 듣기 좋다.

     

     

    * 번외편

    이문세 14집 [빨간내복] (맨 왼쪽), 조성모 베스트 앨범 [Don't Forget To Remember : Best Of The Best] (가운데), 드라마 겨울연가 OST (맨 오른쪽)

    * 이문세 14집 [빨간내복]

    대표곡 : 빨간내복

    추천곡 : Song From The Snow, 내 사랑 심수봉

     

    * 조성모 베스트 앨범 [Don't Forget To Remember : Best Of The Best]

    대표곡 : Ace Of Sorrow

     

    * 드라마 '겨울연가' OST

    대표곡 : 처음부터 지금까지

    추천곡 : My Memory

     

    유엔(UN) 3집 [Extreme Happiness] (맨 왼쪽), 유리상자 6집 [Favorite] (가운데), 제이에스(JS) 1집 [First 001] (맨 오른쪽)

    * 유엔(UN) 3집 [Extreme Happiness]

    대표곡 : Miracle

    추천곡 : 흰눈이 내리면, 나의 사랑 나의 신부

     

    * 유리상자 6집 [Favorite]

    대표곡 : 좋은 날

    추천곡 : 내 사람,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 제이에스(JS) 1집 [First 001]

    대표곡 : 종로에서

     

    한경일 1집 [한 사람을 사랑했네] (맨 왼쪽), 서정훈 1집 [From Beginning To End] (가운데), 지서련 1집 [울고 싶어지는 오후] (맨 오른쪽)

    * 한경일 1집 [한 사람을 사랑했네]

    대표곡 : 한 사람을 사랑했네

     

    * 서정훈 1집 [From Beginning To End]

    대표곡 : 바다에서 태어난 해

     

    * 지서련 1집 [울고 싶어지는 오후]

    대표곡 : 울고 싶어지는 오후

     

    강성 1집 [Always] (맨 왼쪽), 유미 1집 [Sad] (가운데), 리즈(Leeds) 1집 [Obsession] (맨 오른쪽)

    * 강성 1집 [Always]

    대표곡 : Always, 너이길 바래

     

    * 유미 1집 [Sad]

    대표곡 :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추천곡 : 잊어요

     

    * 리즈(Leeds) 1집 [Obsession]

    대표곡 : 그댄 행복에 살텐데

     

    오현란 3집 [오현란의 꽃 같은 사랑 이야기] (맨 왼쪽), 페이지 5집 [Love Is Blue] (가운데), 서영은 3집 [Kiss Of Breeze] (맨 오른쪽)

    * 오현란 3집 [오현란의 꽃 같은 사랑 이야기]

    대표곡 : 나 때문이죠

    추천곡 : 조금만 사랑했다면, 오해, 하지 못한 말

     

    * 페이지 5집 [Love Is Blue]

    대표곡 : Love Is Blue

    추천곡 : 마지막 너를 보내며 (with 오현란), 벙어리 바이올린, Say Goodbye (with 김조한)

     

    * 서영은 3집 [Kiss Of Breeze]

    대표곡 : 만년설

     

    추가열 1집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왼쪽), 김광진 4집 [솔베이지] (오른쪽)

    * 추가열 1집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대표곡 :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 김광진 4집 [솔베이지]

    대표곡 : 동경소녀

     

    김형석 [AC+E III 마지막 바램] (왼쪽), 내추럴 2집 [The Natural] (오른쪽)

    * 김형석 [AC+E III 마지막 바램]

    대표곡 : 괜찮아요 난 (Yarz)

     

    * 내추럴 2집 [The Natural]

    대표곡 : 보내는 마음 (양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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