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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흑인 록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프린스(Prince)의 최고 명반 [Purple Rain]명반 산책 2020. 1. 16. 22:36728x90반응형
Prince (프린스) - Purple Rain (1984)
Prince - Purple Rain (1984) 앞서 소개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함께, 8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천재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프린스(Prince)의 명반 [Purple Rain]을 소개하려 한다.
같은 천재라도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는 그 결이 약간은 달랐다. 마이클 잭슨이 대중친화적인 천재였다면, 프린스는 다소 실험적이면서도 괴짜 느낌을 풍기는 천재였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즐겨 들었고, 좀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지는 프린스의 음악에서는 큰 매력을 못 느꼈던 것이 솔직한 감회이다.
하지만 프린스가 가장 대중적인 히트를 기록했던 이 앨범, [Purple Rain]은 그나마 조금은 쉽게 들을 수 있었다. 프린스라는 거대한 장벽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앨범이다. 게다가 그 진가를 알게 되는 순간, 프린스라는 아티스트에게 미친 듯이 빠져들게 만드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 괴짜 같은 표현력에는 정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음악 안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놀면 이런 표현이 가능할까? 다시 말해 어느 정도로 천재여야 이런 표현이 음악적으로 허용될 수 있을까? 프린스의 이 앨범을 들으면서 많이 했던 생각들이다.
특히 앨범의 포문을 여는 [Let's Go Crazy]는 이상한 매력을 가진 곡이다. 분명 흥겨운 분위기의 곡인데, 미칠 듯이 흥에 젖어 듣다 보면 눈에 눈물이 고여 있다. 이유를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극도의 희열에 의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밖에도 프린스의 독특한 창법이 잔뜩 묻어 있는 [The Beautiful Ones]나 [Computer Blue] 같은 곡이나, 성(性)적인 메시지로 인해 당시 학부모 단체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던 [Darling Nikki],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명곡 [When Doves Cry], 지금까지도 응원가로 자주 사랑받고 있는 [Baby I'm a Star]까지 흘러오다 보면 드디어...
극강의 아름다움과 처연한 슬픔이 묻어나는 명곡 중의 명곡 [Purple Rain]을 만나게 된다. 8분이 넘는 이 곡을 듣고 있자면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 마치 슬픈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보랏빛 비를 흠뻑 맞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게다가 이 곡이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버전이 아니라, 라이브 실황을 조금 다듬어서 그대로 음원으로 실은 버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경이로움은 한층 커지게 된다. 프린스라는 아티스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성적이고 외설적인 메시지를 유독 음악에 즐겨 담았던 괴짜 아티스트 프린스. 어쩌면 그러한 이미지 속에 갇혀 그의 진가를 너무 몰라봤던 건 아니었을까. 그의 넘치는 창작욕과 천재성을 반증이라도 하듯이, 그가 생전에 발표하지 못한 곡들이 무려 1,000곡이 넘는다고 한다. 이 음악들이 차례로 앨범으로 엮여 세상 빛을 보게 된다면 그가 그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재 뮤지션으로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오랫동안 우리의 가슴 속에,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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