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포모어 징크스를 완벽히 탈피한 에리카 바두(Erykah Badu)의 정규 2집 앨범, [Mama's Gun]명반 산책 2020. 1. 16. 16:20728x90반응형
Erykah Badu (에리카 바두) - Mama's Gun (2000)
디엔젤로(D'Angelo)가 희대의 역작 [Voodoo]를 발표한 2000년, 네오 소울의 여제라 불리우는 에리카 바두(Erykah Badu) 또한 그에 필적할 만한 의미있는 작품을 발표한다. 그것이 바로 그녀의 두 번째 스튜디오 정규작인 [Mama's Gun]이다.
에리카 바두는 등장부터 충격적이었다. 빌리 홀리데이의 음색, 샤카 칸의 음역대를 가진 놀라운 보컬 능력은 차치하고서라도, 힙합과 재즈, 소울을 적절한 배합으로 버무린 그 음악성은 디엔젤로나 맥스웰 등 네오 소울의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능력과 비교해도 절대 뒤처지지 않을 그것이었다. 데뷔 앨범 [Baduizm]을 발표한 1998년, 에리카 바두는 순식간에 네오 소울의 여제 자리를 꿰차고, 디엔젤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네오 소울 여가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 자리를 더욱 견고하게 지키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던 걸까.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는 개나 줘 버릴 정도로, 이 [Mama's Gun] 앨범은 양질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우선 음악적인 색깔은 전작인 1집과는 많이 다르다. 1집의 음악들은 힙합 리듬에 재즈 선율을 섞어서 클래식 소울의 분위기를 많이 자아냈는데, 2집은 1집의 사운드를 토대로 록이나 레게 등의 요소를 차용하여 장르적인 확장을 도모하였다. 록과 메탈의 분위기를 다량 함유한 첫 트랙 [Penitentiary Philosophy]에서부터 풍기는 아우라가 장난이 아닌데, 이렇게 강렬하고 폭발적인 사운드로 첫 포문을 열어 놓고 재즈 풍의 차분한 2번 트랙 [Didn't Cha Know]로 태연하게 이어지는 구성은 정말 과감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다.
이후 이어지는 트랙들은 1집의 사운드와 그 맥을 같이 한다. 특히 1집의 타이틀곡 [On & On]의 속편 격인 4번 트랙 [...And On]과 같은 곡의 존재는 매우 반갑다. 또한 에리카 바두 특유의 흐느적대는 듯한 그루브가 인상적인 5번 트랙 [Cleva]에서는 후주 부분에서 비브라폰의 거장 로이 에이어스(Roy Ayers)가 연주와 스캣을 멋들어지게 보여 준다.
이 앨범의 백미는 맨 마지막 트랙인 [Green Eyes]에 있다고 본다. 1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몰입도 높은 보컬을 이용하여 곡을 굉장히 유려하게 운용한다. 러닝타임이 길다 보니 필연적으로 곡의 테마가 자주 바뀌는데, 그때마다 마치 곡과 자신이 하나가 된 듯 능수능란하게 노래하는 모습은 실로 찬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에리카 바두도 2010년, 5번째 정규 앨범 [New Amerykah Part Two : Return of the Ankh]를 발표하고서 2020년 현재까지 정규작 발표 소식이 없다. 무려 10년이 흘렀다. 이 분도 디엔젤로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인가... 이쯤되면 네오 소울 뮤지션의 종특(?)이 아니런가 의심이 되기도 하다. 다만 디엔젤로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에리카 바두는 2015년 [But You Caint Use My Phone]이라는 제목의 믹스테입을 내면서 드레이크(Drake)의 유명한 곡 [Hotline Bling]을 리메이크한 [Cel U Lar Device]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믹스테입은 믹스테입일 뿐, 정규앨범 활동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에리카 바두의 새로운 정규 앨범이 발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728x90반응형'명반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설적인 흑인 록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프린스(Prince)의 최고 명반 [Purple Rain] (0) 2020.01.16 1억 장이 넘게 팔린 팝 최고의 명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Thriller] (0) 2020.01.16 네오 소울의 거장 디엔젤로(D'Angelo) 최고의 마스터피스 [Voodoo] (0) 2020.01.16 천재 위의 천재, 뮤지션 위의 뮤지션 선우정아의 정규 3집 앨범, [Serenade] (0) 2020.01.16 전설적인 보컬리스트에서 위로를 건네는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 박효신의 정규 7집 앨범, [I am a dreamer] (0) 202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