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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창적인 매력의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정규 3집 앨범, [ㅇㅇㅇ] 발매
    신보 소식 2020. 2. 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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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예은 - ㅇㅇㅇ

    - 2020.02.25. 발매

     

    안예은 - ㅇㅇㅇ (2020.02.25.)

     

    SBS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 시즌5'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풍기던 안예은은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금,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할 만큼 크게, 또 뚜렷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앞서 발표한 두 장의 정규 앨범도 범상치 않았지만, 이번 앨범 [ㅇㅇㅇ]이야말로 안예은의 아티스트적 아이덴티티를 가장 공고히 다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앨범의 발표를 기점으로 이제부턴 그 누구도 안예은을 '오디션 프로그램의 준우승자' 정도로만 기억하지는 못할 것이다.

     

     

    'K팝스타 시즌5' 당시의 우예린(왼쪽)과 안예은(오른쪽).

     

    'K팝스타' 이야기를 자꾸 하고 싶지는 않지만, 안예은이 대중들 앞에 가장 돋보였던 지점이 그때인지라 어쩔 수가 없다. 'K팝스타' 당시, 다른 참가자인 우예린과 함께 피아노 연탄곡으로 선보인 아이유의 '분홍신' 무대를 (한 번도 못 본 사람이라면 몰라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편곡과 창법, 의상 컨셉트 등을 비롯한 모든 연출에서 기괴하면서도 독창적인 매력이 뿜어져 나와 대중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 무대가 되었다. 그리고 이 무대를 발판으로 안예은은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의 전형을 깬 하나의 새로운 모델이 되기도 했다.

     

     

     

    이제 앨범 얘기를 좀 해 보자. 앨범의 첫 포문을 여는 곡은 [속삭임의 회랑]이다. 노랫말도 훌륭하지만, 안예은의 그 창법은 그야말로 무엇이라 설명할 수도, 규정할 수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된다. 이 노래를 국악이라 해야 할지, 재즈라 해야 할지, 그렇다고 트로트라 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그대들에게 그녀는 말한다. 그냥 '안예은'이라고.

     

     

     

    앨범의 타이틀곡은 2번 트랙에 실린 [KAKOTOPIA]이다. 'Kakotopia'는 '유토피아(Utopia)'의 반대 의미인 '디스토피아(Distopia)'의 유의어로, '절망향'을 뜻한다고 한다. 앞에 낭떠러지가 드리우고 있는 절망적인 상황에 있더라도, '나는 날아오를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 곡의 메시지와 제목이 주는 역설이 듣는 재미를 배가하는 듯하다. 덧붙여 말하자면, 후반부에 휘몰아치는 듯한 후렴구와 정적 끝에 내지르는 고음의 대비는 말 그대로 소름 포인트.

     

     

     

    이 외에도 주술을 거는 듯한 해학적인 곡 [도깨비], 극한의 절망을 꿈으로 마주한 상황을 노래로 담은 [꿈], 사랑을 둘러싼 방황과, 한 대상에게 정착하고픈 모순적인 마음을 표현한 [배], 개인적으로는 노랫말과 악곡 구성 면에서 아름다움이 가장 크게 극대화되었다고 생각하는 [Loop], 안예은이 그간 자신의 음악에서 자주 선보여 왔던 특유의 동양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빛이라], 경쾌한 동요 풍의 곡이지만, 노랫말은 세상 우울한 [문어의 꿈], 모던 록 사운드 위에 세상살이에 대한 고민을 푸념하듯 풀어낸 마지막 트랙 [품행제로]까지 총 9곡이 실렸다.

     

     

     

    특히 마지막 트랙 '품행제로'의 노랫말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난 정말 모르겠어 / 이 세상을 살아내는 방법에 대해 / 어떨 땐 고쳐 썼다가도 / 그게 맞았었나 할 때가 많아 / 모두 내려놓기도 / 계속 잡고 있기도 / 모든 것이 오답 같아서'. 나는 세상에 그저 내던져졌고, 그런 나를 향해 수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건 하지 마라, 저건 해도 된다.'. 하지만 그 중에 꼭 정답이랄 것도, 오답이랄 것도 없다. 그렇다면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저 우물쭈물 다 잡고 있을 수밖에. 무거운 것들을 잔뜩 짊어지고 있는 내게 이 노래는 말을 건넨다. '딱 5분, 10분만 쉬어 가자'라고. 이 '품행제로'는 안예은이 독창성이라는 자신의 강한 무기를 허물 벗듯이 훌훌 벗어던지고, 온전한 자신의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전하는 고마운 위로이다.

     

     

     

    안예은은 이번 정규 3집 앨범, [ㅇㅇㅇ]을 통해 그 이전보다는 조금 더 '희망'에 가까워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우리 모두 지금은 '카코토피아'에서 살고 있지만, 바로 앞길이 낭떠러지일지언정 날아오르리라 말하며 끊임없이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삶. 누군가는 희망고문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그만 포기하라 말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향한 지향을 멈추지 않는 집념. 바보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주저앉는 것보다는 그래도 매달려 보는 편이 좀 더 아름답지 않겠는가? 지금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반드시 귀 기울일 가치가 있는 앨범, 안예은의 [ㅇㅇㅇ]을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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