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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BoA)의 첫 번째 미니앨범, [One Shot, Two Shot] 리뷰~ 2018 2019. 1. 21. 17:30728x90반응형
보아(BoA) - One Shot, Two Shot : The 1st Mini Album (2018)
1. One Shot, Two Shot
2. Everybody Knows
3. 내가 돌아 (Nega Dola)
4. Your Song (feat. Junoflo)
5. Recollection
6. Always, All Ways (feat. Chancellor)
7. Camo
슈가렛이 어렸을 때, 이 보아라는 가수에 완전히 미쳐 살던 시절이 잠시 있었다. 그때는 인터넷에서 사진들을 긁어 모으고, 앨범이 나오는 족족 구매하여 하루 종일 몇 번이고 돌려 들으며 가사를 다 외우고, 뮤직비디오와 안무 영상을 보며 춤도 따라 춰 보면서 완전히 그녀에게 푹 빠져 살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팬이라기보단, 덕후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덕후 짓(?)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이유는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흑인음악’에 빠지게 되어서였고, 두 번째 이유는 보아가 활동 범위를 너무 넓히다 보니 싱글이다 베스트 앨범이다 리패키지다 뭐다 해서 앨범이 너무 자주 나와서(;;) 학생 신분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아라는 가수는 슈가렛에게는 추억 그 이상이며, 여전히 저 먼 발치에서 그녀의 행보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보아가 컴백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가슴이 설렜다. 공개되었던 티져 사진만으로도 옛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듯했다. 게다가 이번 앨범은 보아의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내는 미니앨범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간 일본과 미국 등을 오가며 싱글 앨범은 많이 발표했지만, 이렇게 미니앨범의 형태로는 처음인 만큼 보아 자신도 설렘과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드디어 2월 20일, 앨범은 베일을 벗었다. 선공개되었던 ‘내가 돌아’와 타이틀곡 ‘One Shot, Two Shot’ 등을 포함하여 총 7곡이 수록되어 있다.
잠시 이번 앨범 발표 이전 시점으로 돌아가 볼까. 사실 보아는 이 앨범 이전에 한국에서 발표했던 정규 7집 [Only One]과 정규 8집 [Kiss My Lips]에서 보아 본인이 앨범의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제작을 도맡았으며, 특히 정규 8집의 경우 전곡 작사, 작곡까지 하며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왔다. 하지만 애써 만든 정규 8집에는 다소 냉담한 반응만이 돌아왔고, 보아는 적잖이 실망하게 되었다. 이는 유튜브 영상 중 ‘키워드 보아’라는 프로그램에서 절친한 동생이자 보아의 진정한 ‘성덕’인 샤이니의 ‘키’와 나누는 대화에서 보아가 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8집에 대한 네 생각을 말해 달라’는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잘 모르긴 해도, 정말 그렇게 실망스러운 결과물인지 확인 받고 싶은 심리가 조금이나마 작용했을 것이다.
슈가렛이 보아에게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을 것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8집은 보아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섹시 컨셉’에 도전하였다는 점에서, 대중들에게 ‘새로운 보아’의 모습을 보여 주려는 시도를 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거기다가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우면서도 그 퀄리티가 결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슈가렛도 8집이 묻힌 것에 대해서 정말 아쉽게 생각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래서 보아 자신에게도, 그리고 많은 팬들에게도 이번 미니앨범 [One Shot, Two Shot]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다.
하지만 7,8집에서의 중압감 때문에 괴로운 시간들을 보내서인지 이번 컴백을 대하는 보아의 자세는 사뭇 달라 보인다. 결과에 대해 연연하거나 짓눌리지 않고,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는 데에 집중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아시아의 별’, ‘걸어다니는 대기업’이라는 수식어가 가진 부담감을 모두 내려놓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춤 연습을 할 때가 가장 즐겁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 팬으로서 얼마나 안심했는지 모른다. 이제야 즐기기 시작했구나, 하고 말이다.
시련을 겪고 난 뒤 한층 성장한 마인드가 반영되어서일까. 이번 미니앨범이 예사롭지 않다. 앨범의 제작 전반을 혼자 담당했던 직전작들과 달리, 감각 있는 뮤지션들의 동반 참여가 눈에 띈다. 스웩 넘치는 힙합 그루브가 멋지게 표현된 4번 트랙 ‘Your Song’에 참여한 래퍼 ‘주노플로(Junoflo)’를 비롯하여, 6번 트랙 ‘Always, All Ways’에서는 매력적인 음색으로 R&B 스타일의 노래를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 ‘챈슬러(Chancellor)’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올라가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내려오게 되어 있다. 보아도 정점을 찍었던 시기가 있었고, 아쉽게도 그게 지금은 아닐 수도 있다. 그녀 뒤를 따르는 실력 있는 후배들이 많이 있고, 어쩌면 스스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처음 마음을 생각해 준다면, 그때처럼 지금도 당신을 최고의 가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아직 많다는 걸 알아 준다면, 모두의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는 걸, 그저 진심으로 즐겁게 춤추고, 마음에서 우러난 노래를 들려주길 바랄 뿐이다. 아니, 보아는 사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팬들의 바람보다 늘 앞서서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똑똑한 가수 보아. 지금 당신이 많은 후배들로부터 ‘워너비’로 지목받는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잊지 말기를.
보아의 이번 미니앨범 타이틀곡, ‘One Shot, Two Shot’의 뮤직비디오이다. 도입부의 화려하고 강렬한 안무와 후렴구의 귀여운 포인트 안무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힘을 많이 빼고 릴렉스하게 퍼포먼스에 임하는 보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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