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훵크와 소울로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아소토 유니온(Asoto Union)의 데뷔 앨범, [Sound Renovates A Structure]명반 산책 2020. 1. 30. 13:46728x90반응형
아소토 유니온 (Asoto Union) - Sound Renovates A Structure (2003)
보컬과 드럼의 김반장, 베이스의 김문희, 기타의 윤갑열, 키보드의 임지훈으로 2003년 결성된 아소토 유니온(Asoto Union)의 등장은 당대에는 혁명과도 같았다. 천편일률적으로 펑크(Punk)와 록(Rock), 메탈(Metal)의 무한 답습에 가까웠던 한국 밴드들에게 흑인 소울(Soul)의 그루브로 중무장한 아소토 유니온은 새로운 물결이었으며, 군계일학이었다.
특히 앨범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타이틀곡이자 5번 트랙 [Think About'chu]의 존재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 보면, 모 캔커피 광고에 CM으로 쓰인 적이 있는데 광고 영상의 분위기와 음악이 딱 맞아떨어지면서 매우 고급스럽고 세련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기억이 있다. 꼭 영상과 함께하지 않더라도, 이 노래는 듣는 이로 하여금 사랑하는 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준다. 다시 말해, 흑인음악에서 흔히 말하는 슬로우 잼(Slow Jam)의 베드타임(Bedtime) 무드를 밴드 사운드로 구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앨범에 [Think About'chu]만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어반(Urban)의 흥취를 가득 품은 훵크(Funk) 장르의 곡 [We Don't Stop], 쫄깃한 기타 리프가 만드는 소울 그루브로 내적 댄스를 절로 유발하는 [Make It Boogie], 제목처럼 폭발력 있는 트랙 [Dynamite], 티(T) 윤미래와 함께한 [Blow Ma Mind], 90년대 R&B의 섹시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가득 품은 [Smood Feelin], 당시에는 다이나믹 듀오라는 이름조차 없었던 최자와 개코가 함께 참여한 [Mad Funk Camp All Starz], 앨범을 마무리하는 [A.U. Theme]까지 단 한 곡도 버릴 곡이 없는 진정한 명반이다.
그리고 마지막 곡 [A.U. Theme]의 러닝타임이 9분 36초인데, 듣다 보면 중간에 약 1분 간의 정적 후 다시 새로운 음악이 나온다. 그 음악을 들어보면 김반장의 다음 행보였던 윈디시티(WindyCity)로의 지향이 약간은 엿보인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할테니 꼭 실제로 들어보길 바람.
728x90반응형'명반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오 소울 아티스트로 돌아온 서사무엘(Samuel Seo)의 새로운 정규 앨범, [The Misfit] (0) 2020.02.02 감히 헤아릴 수 없는 타인의 고통을 노래하다, 김윤아의 정규 4집 앨범, [타인의 고통] (0) 2020.02.01 포크의 대모 양희은과 기타의 거장 이병우가 함께 만든 아름다운 노래 모음집, [양희은 1991] (0) 2020.01.24 갈색 눈의 네 남자가 노래한 완벽한 흑인음악,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규 2집 앨범, [The Wind, The Sea, The Rain] (0) 2020.01.23 소울과 신스팝의 이유 있는 만남,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의 [Who's Zoomin' Who?] (0) 2020.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