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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수고대하던 정규 앨범을 가진 두 아티스트, 샘 핸쇼(Samm Henshaw)와 앰버 마크(Amber Mark)신보 소식 2022. 2. 3. 15:27728x90반응형
최근 며칠 사이로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였을 두 사람이 있다. 공교롭게도 음악의 장르까지도 비슷한 두 알앤비 아티스트, 샘 핸쇼(Samm Henshaw)와 앰버 마크(Amber Mark)이다. 샘 핸쇼의 정규 1집 앨범 [Untidy Soul]은 오늘 날짜(2022년 2월 3일)에, 앰버 마크의 정규 1집 앨범 [Three Dimensions Deep]은 2022년 1월 28일에 각각 세상 빛을 보았다. 먼저 샘 핸쇼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샘 핸쇼(Samm Henshaw). 영국의 알앤비 싱어송라이터이다. 1994년 2월 22일(
콩라인?),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거장이 된 명실상부 최고의 소울맨인 존 레전드(John Legend)와 음색이 비슷하고, 음악의 전체적인 색채는 소울 뮤지션 존 바티스트(Jon Batiste)와 유사한 듯하다. 내가 샘 핸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9년 발표한 싱글 'Church'를 통해서였는데, 그때 당시에 받았던 느낌은 흑인 뮤지션들 특유의 쫀득한 그루브와 넘치는 흥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아주 안정적인 뮤지션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Church' 말고도 'Broke', 'How Does It Feel?', 'Only One To Blame' 등의 싱글을 발표하며 존재를 알려 왔지만, 오랫동안 정규 앨범 소식이 없어 의아하게 생각해 온 터였다.tracklist.
01. Still No Album
02. Thoughts and Prayers
03. Grow
04. Chicken Wings
05. Mr Introvert
06. 8.16
07. Mr Introvert
08. Loved By You
09. Take Time
10. Waterbreak
11. It Won't Change
12. East Detriot
13. Enough
14. Keyon
15. Still Broke (Feat. Keyon Harrold)
16. Joy
샘 핸쇼의 정규 1집 [Untidy Soul]은 인트로 격의 'Still No Album'으로 포문을 연다. 2015년에 싱글 'Better'로 세상에 나온 이후 어느덧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변변한 정규 앨범 한 장 없다는 자조 섞인 표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타이틀곡은 싱글로 선공개하였던 'Grow'이다. 산들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것 같은 아름다운 소울 곡이며, 성장과 자기충족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가스펠 풍의 코러스 또한 인상적이다.
샘 핸쇼의 이번 앨범을 들을 때, 베이스 플레이에 집중해서 들어보시길 권해 드리는 바이다. 어떤 라인들이 음악을 한층 더 그루브하게 만드는지를 공부할 때에 이 앨범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체로 올드 스쿨 스타일의 알앤비/소울/가스펠 장르로 앨범 전체가 채워져 있고,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인터루드(Interlude) 격의 'Mr Introvert(5,7)', 'Waterbreak', 'Keyon' 등으로 앨범의 유기성을 함께 챙겨가려는 노력 또한 보였다. 중고 신인이다 보니 데뷔 앨범치고는 어설프거나 성긴 데도 없고, 대체로 무난하게 잘 엮어낸 것 같다.앰버 마크(Amber Mark)는 1993년 12월 29일에 태어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다. 샘 핸쇼처럼 앰버 마크 역시 꾸준한 싱글 발표를 통해 팬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왔지만, 데뷔 앨범 소식은 요원한 듯했다. 그래도 샘 핸쇼의 경우보다는 조금 나은 점은 2017년에 미니 앨범인 [3:33 AM]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 세계를 보여 주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것이다. 앰버 마크에게도 'Mixer', 'Put You On', 'What If' 등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곡들이 많긴 했지만,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했다. 과연 존버는 승리한다는 말이 진리인 듯, 앰버 마크는 보란 듯이 정규 1집 앨범 [Three Dimensions Deep]을 내놓았다.
tracklist.
01. One
02. What It Is
03. Most Men
04. Healing Hurts
05. Bubbles
06. Softly
07. FOMO
08. Turnin' Pages
09. Foreign Things
10. On & On
11. Out Of This World
12. Cosmic
13. Darkside
14. Worth It
15. Competition
16. Bliss
17. Event Horizon
앰버 마크는 개성 강한 17곡으로 앨범을 알차게 채웠다. 몽환적이면서도 소울풀한 앰버 마크 특유의 음악 세계는 한결같이 유지된 채로, 그 영토의 크기가 확장되어 있는 양상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앰버 마크 또한 알앤비와 소울 장르를 중심으로 음악 세계를 구축한 아티스트이기에 베이스 플레이도 능수능란하게 펼쳐져 있고, 이전 시대의 자산인 네오 소울 아티스트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한 느낌의 코러스 하모니도 유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멜로디 라인 또한 마치 재즈의 스캣(Scat)을 듣는 것처럼 자유로우면서도 단조롭지 않고 다채로운 느낌으로 펼쳐진다.
요즘의 알앤비 음악의 경향은 흔히 PB R&B라고 불리우는 얼터너티브 알앤비인데, 대부분의 경우 비슷한 소스들을 맥락 없이 늘어놓고만 있기 때문에 지루함을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앰버 마크의 경우 사용하는 소스 자체도 무척 다양할 뿐더러 리듬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워낙 환상적이기 때문에 책으로 치면 '가독성'이 아주 좋다(음악이니까 '가청성'이라고 해야 할까?).어쨌든 이것으로 두 뮤지션에게 축하할 일이 생겼다. 워낙 풀 렝쓰(Full-Length) 앨범에 인색해져버린 세태이지만, 그래도 뮤지션에게나 대중에게나 '앨범'이라는 존재는 각별하다. 싱글만 발표하는 뮤지션과 한 장이라도 정규 앨범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은 단적으로 놓고 보아도 차이가 있지 않은가. 샘 핸쇼와 앰버 마크의 소식에 무척 반가우면서도, 아직까지도 앨범을 제작하지 못한 실력 있는 중고 신인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씁쓸함을 남긴다. 비단 해외만의 일은 아니고, 국내의 경향도 마찬가지이다(오히려 더 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샘 핸쇼와 앰버 마크가 좋은 스타트를 끊어 주었으니, 남아있는 많은 아티스트들도 자신의 명함 같은 앨범 한 장을 손에 쥐게 될 날이 꼭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https://youtu.be/ZrLbeagDOM4728x90반응형'신보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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