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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명반] 조원선의 첫 번째 솔로 데뷔 앨범, [Swallow]명반 산책/숨은 명반 소개 2022. 2. 2. 20:37728x90반응형
tracklist.
01. Intro
02. 천천히
03. 도레미파솔라시도
04. 나의 사랑노래
05. 보낸다
06. 아무도, 아무것도
07. 살랑살랑
08. I Don't Want U
09. 하루하루
10. 베란다에서굳이 큰 힘을 들이거나 애써 꾸미려 하지 않아도, 전달력이 좋은 목소리가 종종 있다. 밴드 롤러코스터의 홍일점이자 보컬리스트인 조원선이 바로 그러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기교가 화려하거나 성량이 압도적으로 크거나 한 보컬리스트는 분명 아니지만 특유의 음색이 무척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시 말해 조원선밖에는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대체 불가능한(Irreplaceable) 목소리인 것이다.
롤러코스터라는 이름으로 조원선은 참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어쿠스틱 포크, 모던 록, 애시드 재즈... 하지만 그 어느 하나 안 어울리는 옷이 없었다. 롤러코스터라는 밴드에서 이 옷도 입어보고 저 옷도 입어보던 조원선은 롤러코스터를 나오고 난 뒤부터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솔로 데뷔 앨범, [Swallow]인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앨범에는 전체적으로 힘을 뺀 담백한 뉘앙스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명상음악의 느낌마저 드는 편안한 포크 음악인 '천천히', 경쾌한 느낌의 타이틀곡 '도레미파솔라시도', 이국적인 분위기의 왈츠 곡 '나의 사랑노래', 미니멀리즘을 발휘한 담백한 트랙 '보낸다', 윤상과 호흡을 맞춘 애상적인 엘레지 '아무도, 아무것도', 보사노바 풍의 '살랑살랑', 시니컬한 음색이 가장 잘 돋보인 'I Don't Want U', 어쿠스틱한 모던 록 풍의 곡 '하루하루', 롤러코스터 2집의 '일상다반사'라는 곡을 떠올리게 만드는 '베란다에서'까지. 어느 봄날의 오후 햇살같은 음악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앨범은 '아무도, 아무것도'에서 듀엣으로 노래를 부른 윤상을 비롯하여 유희열, 하림, 정순용(마이 앤트 메리) 등이 세션 및 코러스로 참여하였다. 또한 조원선의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롤러코스터의 이상순이 앨범의 5곡을 조원선과 공동작곡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원선 자신이 앨범의 10곡을 모두 작사, 작곡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강점을 한껏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앨범이 대중적인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을지언정, 롤러코스터의 보컬 조원선에서 싱어송라이터 조원선으로서의 변신이 '실패했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원선은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훌륭한 작품을 남겼고, 그렇다면 다시금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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