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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숨은 명반] 린(LYn)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 [9x9th]명반 산책/숨은 명반 소개 2021. 7. 10. 13:53728x90반응형
tracklist.
01. 사랑은 그렇게 또 다른 누구에게
02. 이별주
03. 주정 블루스
04. 나 하나만 남겨줘요
05. Only you
06. 나를 봐요
07. 아무도 모르게
08. 청사포
09. 그리움은 사랑이 아니더이다발라드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가수 린(LYn)이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물이 바로 2015년에 발표된 린의 정규 9집 앨범인 [9x9th]이다. 린은 R&B 장르 특유의 섬세한 기교와 고혹적인 분위기의 음색을 겸비한 보컬리스트이다. 이 앨범에서는 라틴 재즈와 집시 음악과 같은 제3세계 색채를 과감하게 도입하여 보컬리스트로서의 넓은 스펙트럼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물론 이 앨범은 흥행에 실패하였다. 린이라는 가수가 그간 대중에게 각인시켜왔던 이미지는 R&B 발라드 가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자그마치 그런 스타일로 정규 앨범만 여덟 장을 발표해 왔다가, 갑작스럽게 노선을 변경하여 제3세계 음악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한다는 것이 대중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행보를 응원하는 편이다. 언제까지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들로만 답습하며 가수로서의 삶을 그저 연명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러한 도전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다. 어쩌면 데뷔한 지 10년이 넘어가는 이때가 아니라면 감히 시도할 수 없었던 모험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린의 9집 앨범, [9x9th]의 존재 가치는 소중하다. 메인 스트림은 정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원이 초과되면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은 중견 가수가 더 나아갈 길은 없다. 어차피 내려올 길밖에 남지 않았다면, 미련이나 후회 같은 게 남지 않도록 해 보고 싶었던 음악을 맘껏 해 보면서 내려오는 것이 의미 있지 않겠는가? 린은 자기 자신을 슬기롭게 내려놓을 줄 아는 영리한 보컬리스트임이 분명하다. 이 앨범, [9x9th]가 증명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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