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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숨은 명반] 케이윌(K.Will)의 두 번째 정규 앨범,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명반 산책/숨은 명반 소개 2021. 7. 15. 14:37728x90반응형
tracklist.
01. 바람
02.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03. 반복일 뿐이야
04. 최면 (Feat. 아웃사이더)
05. 눈물연못
06. 사랑해 반대말
07. 끊었던 담배
08. 필름이 끊겼다
09. 이별 몰랐던 날
10. My Last Love
11. 사랑 후유증
12. 다시 사랑하면 안되니
13. 나무
14. 내 가슴이 운다
15.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Inst.)케이윌이 점점 대중적 지지도를 얻어가고 있던 과도기에 발표된 정규 2집 앨범,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이다. 커리어 후반기쯤 이런 앨범이 나왔었다면 '역시 케이윌', '감성 끝판왕' 같은 평가를 받으며 칭송해 마지 않았을 테지만, 이때만 해도 케이윌은 대중들에게 미디움 템포 노래를 곧잘 부르는 가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즉 약간은 애매한 위치였던 것.
케이윌의 두 번째 정규작인 이 앨범은 시작부터 끝까지 '감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장르적 기조는 발라드에 두고 있으며, 템포가 빨라지더라도 결코 경박해지지 않는다. 이 앨범 이후로 케이윌이 주로 선보이는 음악은 미디움 템포로 바뀌게 되는데, 이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케이윌의 발라드 감성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무척 많다. 그래서 비교적 최근작인 '꽃이 핀다'(2015)라든가, 뷰티 인사이드 OST였던 '내 생에 아름다운'(2018) 같은 곡에 열광하게 되는 것이다. 나 또한 이런 느낌을 자주 선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앨범을 들으며 특히 좋았던 부분은 인트로 격의 '바람'이었다.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실제로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장 매력적인 건 이 곡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앨범의 다음 작품인 미니앨범 [가슴이 뛴다(2011)]에서는 이 곡을 '분다'라는 제목으로 완성하여 수록하였는데, 그만 특유의 아련한 매력이 떨어져 버렸다.
타이틀곡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에도 사연이 있다. 원래 이 곡은 김범수가 부르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김범수가 군대에 간 사이에 작곡가(황찬희)가 우연히 케이윌에게 이 곡을 들려주게 되었고, 이 곡에 완전히 꽃혀버린 케이윌은 이때부터 작곡가를 닥달하며(...) 결국 곡을 쟁취하였다는 후문이다. 재미있는 건 김범수가 부대에서 청소하다가 이 곡을 들었고,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곡인데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곡이 크게 성공한 것과는 달리, 앨범으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 앨범 자체가 성공적이었다기보다는, 이 앨범을 발판 삼아 앞으로의 커리어를 순탄하게 쌓아나갈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커리어 전체로 보았을 때는 중요한 위치를 선점한 앨범이지만, 고작 그 정도로만 이 앨범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명백한 평가절하일 것이라 생각한다. 케이윌의 슬픈 발라드 감성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 앨범을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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