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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함과 다채로움으로 가득 채운 첫 정규 앨범, [갈 곳을 잃어도 어디든 흘러갈 수 있게]로 돌아온 최예근신보 소식 2020. 4. 24. 08:22728x90반응형
최예근 - 갈 곳을 잃어도 어디든 흘러갈 수 있게
2020.04.22. 발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K팝스타 시즌2'에 출연하여 뛰어난 가창력과 재기발랄한 음악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최예근은 이후 의미 있는 싱글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대중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려 왔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보다도 훨씬 더 성숙해진 음악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첫 번째 앨범 [갈 곳을 잃어도 어디든 흘러갈 수 있게]를 발표했다.
뮤지션들에게도 '유형'이라는 게 있다. 이를테면 뛰어난 가창력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유형,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덧입혀 음악을 직접 만들어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유형, 가창을 최대한 배제하거나 객원 보컬의 도움을 받는 등 연주와 편곡을 전면에 내세우는 유형 등이 그것이다. 최예근의 경우는 1번과 2번 유형이 결합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최예근의 가창력은 '디바'라는 호칭이 남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그 가창력에만 기대어 음악을 한다고 해도 의미 있는 행보를 충분히 걸어갈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최예근은 그 목소리를 '자신의 음악'에 녹여냈다. 뛰어난 가창력이 색깔과 개성과 함께 만난 것이다.
사실 이러한 행보는 'K팝스타 시즌2' 때부터 예상되었던 것이었다. 무려 16살의 나이에 피아노를 그렇게 리드미컬하게 치며 그 연주 위에 그토록 쫄깃하고 맛있게 노래를 해냈으니 말이다. 이로써 괴물 싱어송라이터의 등장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사건' 같은 게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예고되었던 '사실'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이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첫 트랙 '자각몽'을 듣자마자 나는 이미 이 앨범에 빠져버리고 말 것이라는 강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K팝스타' 시절에 구름처럼 몽글몽글하면서 뭔가 정리되지 않았던 모습들이 이 앨범에서 온전히 자리를 잡은 듯했다. 듣는 내내 국내외 다른 뮤지션 그 누구도 떠오르지 않았다. 오로지 최예근의 색깔로 버무린 정교한 화음들과 치밀한 곡 구성, 독특한 멜로디, 그루비한 가창까지 그야말로 완벽했다.
이 밖에도 훵크의 흥겨움을 머금은 '허수아비', 디스코 리듬과 트로피컬 하우스의 요소를 혼합한 '고릴라', 영화 '도가니'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가슴 저릿한 곡 '까만 얘기', 최예근 특유의 맛깔나는 가창이 돋보이는 '탓', 달에게 소원을 빈다는 귀여운 내용의 스윙 재즈 곡 'SuperMoon', 느린 선율의 재즈 발라드 '알아',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듯 친근한 느낌의 노랫말의 어쿠스틱 발라드 '무감각', 자전적인 내용으로 담담하게 앨범 전체를 정리하는 마지막 곡 '내가 서있는 곳'까지. 앨범의 10곡 전체가 명곡이다. 실제로 들으면서 '어딘가 한 곡쯤은, 혹은 어딘가 한 부분쯤은 흠이랄 게 있겠지'하는 생각을 하며 들어보았는데, 도저히 흠잡을 구석이 없다. 이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가진 앨범은 참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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