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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거 스타일 기타의 왕, 라울 미동(Raul Midon)의 새 앨범 [The Mirror] 발매
    신보 소식 2020. 3. 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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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ul Midon (라울 미동) - The Mirror

    - 2020.03.13. 발매

     

    Raul Midon - The Mirror (2020.03.13.)

    라울 미동(Raul Midon). 소울이나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친숙한 이름일지 몰라도, 대개는 낯설어할 이름이다. 재즈의 명가인 블루 노트(Blue Note) 레이블에서 발표한 데뷔 앨범 [State Of Mind]가 꽤 반향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후속작으로 발표한 앨범들을 통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그는 대중들로부터의 인기와는 별개로, 음악 활동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여섯 번째 발걸음인 이 앨범. [The Mirror]에는 어떤 이야기들을 담아냈을까.

     

    라울 미동(Raul Midon).

    1966년 3월 14일, 미국 뉴멕시코의 엠부도에서 태어난 라울 미동은 출생 직후 인큐베이터에서의 사고로 시각장애를 갖게 된다(시각장애를 갖게 된 원인은 스티비 원더의 경우와 무척 비슷하다.). 하지만 그의 음악 인생에서 시각장애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라울 미동은 4살 때 아버지가 들려준 드럼 소리에 이끌려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고, 학창시절에는 기타를 주로 연주했다. 그때 만난 기타가 지금까지도 그의 음악 인생에서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라울 미동이 처음 음악계에 데뷔했을 당시에도, 귀신 같은 기타 솜씨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혼을 쏙 빼놓았으니 말이다.

     

    라울 미동의 캐릭터는 매우 강렬하다. 늘 베레모를 고수하며, 선글라스를 낀 채 기타를 품에 안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어쩌면 그 외양만으로 라울 미동의 음악이 어떨지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지 모른다. 라울의 음악은 듣는 이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에너지로 가득하다. 장르적으로도 매우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데, 재즈와 소울을 라틴 음악의 어법으로 재해석하여 그만의 독특한 바이브를 만들어냈다. 그동안의 라틴 가수들, 즉 루이스 미겔(Luis Miguel), 마크 앤서니(Marc Anthony) 등이 구사하던 탁 트인 듯한 시원한 발성과 섬세한 테크닉이 조화를 이룬 보컬 또한 탁월하고도 아름답다.

     

    이제 이번 앨범 이야기를 해 보자. 이번 앨범의 전체 트랙이 공개되기 전에, 라틴 음악의 밝은 에너지와 아름다운 하모니로 가득한 1번 트랙 [I Love The Afternoon]과,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제목을 가진 산타나(Santana) 풍의 블루스 록 [The Mirror]가 미리 공개되었다. 선공개된 두 곡을 미리 들어보고 난 뒤,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라틴 재즈 위주로 꾸려질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고, 그 예측은 거의 맞아떨어졌다.

     

    앨범에는 선공개된 두 곡을 포함하여, 집시 풍의 매혹적인 곡[You're The One], 감미로운 보사노바 재즈 [Disguise], 어쿠스틱 팝 [I Really Want to See You Again], 분위기 있는 재즈 발라드 [A Certain Cafe], 올드 재즈 풍의 느린 곡조로 표현된 [Cold Cuts and Coffee], 라울 미동의 기타 솜씨가 부각된 어쿠스틱 블루스 곡인 [Deep Dry Ocean] 등 총 10곡의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대중적인 인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음악가로서 엄청난 무기를 가진 것과 같다. 인기는 곧 부와 명예로 연결되는 것이기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대중음악가의 숙명일 텐데, 그것보다는 자신의 음악적 신념이나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더 중시하는 뮤지션들이 간혹 있다. 그 길을 기꺼이 택함으로써 설령 조금은 배고플지라도, 설령 조금은 삶이 불편해질지라도 억울해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것. 그 모습에서 음악가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라울 미동은 그러한 긍지와 자부심을 팬들 앞에 당당히 보임으로써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멋진 뮤지션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그의 여섯 번째 앨범 [The Mirror]에서도 이는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라울 미동의 54번째 생일이다. 어제는 앨범이 발표되었고, 오늘은 생일을 맞이하였으니 그의 인생에서는 경사가 겹친 셈이다. 누구보다도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라울 미동. 그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기를.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 연주하는 그의 삶이 언제나 생일처럼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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