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숨은 명반] 보아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Kiss My Lips - The 8th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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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BoA) - Kiss My Lips - The 8th Album (2015)

tracklist.

 

01. Kiss My Lips

02. Who Are You (feat. 개코)

03. Smash

04. Shattered

05. Fox

06. Double Jack (feat. 에디킴)

07. Home

08. Clockwork

09. Love And Hate

10. Green Light

11. Hello

12. Blah

 

 

오랜만에 숨은 명반 시리즈, 그 열두 번째 시간으로 이 앨범을 꺼내 보았다. 바로 아시아의 별, 보아(BoA)의 정규 8집 앨범, [Kiss My Lips]이다. 전작인 7집의 타이틀곡 'Only One'을 직접 작사, 작곡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는지, 이 8집 앨범에서는 전곡의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하여 눈길을 끌었다. 결과물은 훌륭했지만,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하고 다소 묻힌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숨은 명반 시리즈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한 곡이라도 음악을 만들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열두 곡을 혼자서 만들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걸 해내는 사람이 월드스타로 일컬어지는 보아이다. 한일 양국을 수시로 오가고, 일분 일초의 촌각을 다투는 스케줄을 소화해 내면서도 그 흔한 리메이크곡 하나 없이 신곡으로 열두 트랙을 채워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가치가 있다. 그렇다고 음악적 퀄리티가 떨어지느냐 하면 결코 아니다. 타이틀곡 'Kiss My Lips'도 중독적 후렴구와 농염한 분위기로 타이틀곡다운 임팩트를 충분히 갖추었고,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피쳐링에 참여한 선공개곡 'Who Are You'도 감각적인 멜로디와 그루브로 설득력 있는 표현을 해냈다.

 

그 외에도 청량감 있는 댄스곡 'Smash', 몽환적인 분위기의 'Shattered',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보아의 고급진 보컬 스킬이 돋보이는 댄스곡 'Fox', 에디킴과 함께한 감미로운 미디움 템포 곡 'Double Jack', 임팩트 있는 팝 댄스곡 'Green Light'까지 어느 하나 거를 타선이 없다.

 

이렇게 훌륭한 앨범을 만들고도 반응이 기대했던 것과 달랐으니 아티스트가 힘이 빠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보아는 이 앨범을 내놓고 난 뒤 심각한 번아웃에 빠졌었다고 한다. 그래도 2022년 현재 기준으로 지금은 화려하게 재기하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니 다행이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아티스트 본인이 볼 리 만무하겠지만) 이 앨범으로 대중적 흥행에 실패했다고 너무 의기소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아라는 아티스트에게 신뢰를 두텁게 쌓아 온 수많은 팬들이 있고, 이 팬들에게는 보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 하나 없는 이 앨범의 존재가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남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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