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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시드 재즈의 진면목을 들려주다, 달 좋은 밤 1집 [NU MOON]
    명반 산책 2022. 1. 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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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 좋은 밤 - NU MOON (2016)

    애시드 재즈 열풍이 불었던 시기가 있었다. 애시드 재즈의 시조 격인 더 브랜드 뉴 헤비스(The Brand New Heavies)라든지, 인코그니토(Incognito), 자미로콰이(Jamiroquai) 등의 스타 밴드들도 속출하였다. 우리나라에도 잠시 애시드 재즈의 바람이 스쳐간 시기가 있었는데, 독특하게도 일본의 시부야 계 일렉트로니카 음악과 애시드 재즈를 결합하여 몽환적이고도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팀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허밍 어반 스테레오(Humming Urban Stereo)라든지 클래지콰이(Clazziquai) 같은 팀들 말이다. 하지만 이들이 각광을 받았던 시기는 2000년대 초중반 즈음에 국한되어 있으며, 지금은 그마저도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러므로 밴드 달 좋은 밤의 정규 1집 앨범인 [NU MOON]은 애시드 재즈 광풍이 잦아든 지도 어느덧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들어보면 다소 뜬금없는 작품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약간은 다른 관점으로 이 작품을 대해 주시길 권해 드리는 바이다. 애시드 재즈는 재즈라는 음악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맥을 차지하고 있는 장르이며, 한낱 유행으로 치부될 정도로 가벼운 장르가 아니다. 대중들의 시선에서 조금 멀어졌다고 해서 사라져야 할 이유 같은 건 전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음악인으로서 살아남기 어려운 이 시대에, 이런 높은 완성도를 갖춘 밴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이겠는가?

    밴드의 모든 포지션이 최고의 기량을 한껏 펼쳐내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보통내기가 아니다. 자칫 대중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애시드 장르를 친근한 노랫말과 아름다운 멜로디로 재포장하여 한층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마냥 대중친화적이고 쉽게만 풀어냈다고 하면 섭할 정도로, 애시드 재즈 특유의 어반(Urban) 감성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그들의 밴드명과 동명의 곡인 '달 좋은 밤'의 도입부를 들어보자. 크로매틱 스케일을 이용하여 기가 막힌 멜로디를 만들어 냈다. '달 좋은 밤' 네 글자만으로 고즈넉하면서도 어딘가 몽글몽글한 마음이 샘솟는 밤의 무드를 연상케 하지 않는가!

    밴드 달 좋은 밤은 2018년 싱글 '안아줘'를 마지막으로 음원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밴드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고, 공연문화가 다시 활성화되어 많은 밴드들이 숨통을 틀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런 높은 음악성을 언제까지고 합주실에서만 묵혀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다.

    https://youtu.be/BgYwnUs6Ufg

    밴드 '달 좋은 밤'의 'Flashback' 스튜디오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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