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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저런 생각
    공지사항 및 자유게시판 2021. 6. 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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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클릭하시면 음악 들어보실 수 있어요.


    '오해'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를 썼던 시점이 딱 작년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 느꼈던 막막함, 안타까움, 후회 등등 많은 감정들을 이 노래 하나에 녹여냈고, 다 털어내 버려서 내 안에는 이제 더 이상 이때의 감정은 없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만으로 인생 끝낼 것 같았던 내가, 직접 만든 음악을 세상에 발표했다. 그 이전까지는 음악을 내놓기만 하면 뭔가 크게 달라질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내고 보니 내 삶에서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었다. 일상은 변함없이 흘러가고, 여전히 현실 속 과업을 수행하기 급급하여 정신없이 바쁘다.

    내 노래 가사 중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치는 밤'이라는 가사가 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남아돌면 으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보통은 쓸데없는 생각으로 치부되게 마련이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요즘 같은 세상에선 어찌보면 축복이다. 이 노래도 '이런저런 생각' 끝에 나온 거니까.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이런저런 생각'은 음악에 대한 생각이다. 음악에 관심 있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워낙 없어서, 음악에 관한 소통을 일절 할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요즘엔 음악 따위에 관심을 갖는 것을 약간은 바보스럽게 여기는 문화 같은 게 형성된 것만 같다. 모두들 먹고 살기 힘들다 보니 영혼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보다는 물질적인 가치를 맹목적으로 좇는 데에 급급한 것만 같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음악을 하는 이 일체의 행위들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의미가 있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오롯이 자기 만족뿐인 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지금 이 시대는 자기 자신을 가꾸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런 와중에 나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이런저런 행위들을 한다는 것을 두고 무의미하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내 삶이 너무 불쌍할 것만 같다.

    누군가는 바보 같다고 손가락질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며 값싼 동정을 건넬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개의치 않으려 한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나는 평생 음악을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누군가 들어주면 감사한 일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다. 내가 음악을 한다는 건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한 행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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