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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의 거품을 걷어내고 정공법으로 승부하다, 신용재의 [Dear]명반 산책 2020. 11. 27. 15:44728x90반응형
그룹 포맨(4Men)의 보컬로 활동하며 고음 종결자, 갓용재 등 수많은 별명을 양산하며 뛰어난 가창력을 대중 앞에 선보인 신용재가 데뷔 12년 만에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명은 [Dear]. 아마 그의 목소리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에게 바친다는 뜻으로 앨범 제목을 이렇게 붙인 듯하다.
신용재는 1989년 11월 1일생으로, 올해 나이 32세이다. 올해 5월 부로 군 복무도 마쳤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컴백이 굉장히 빠른 편이다. 그것도 무려 정규 앨범으로 말이다. 그리고 현재 신용재의 커리어에서 반드시 괄목해야 할 점이 있다. 바이브 윤민수 사단의 포맨에서, 신예 그룹 2F(이프)로 소속그룹이 바뀐 것. 다만 포맨의 기존 멤버였던 김원주와 함께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포맨에서 2F로 이름만 바뀐 것이다.
하지만 음악의 결은 포맨 시절의 그것과 많이 달라졌다. 포맨 시절의 음악은 아무래도 윤민수의 영향력이 많이 행사되어 다소 낯간지러운 가사와 억지스러운 표현들이 많아 자주 찾아 듣지 않게 되었는데, 2F로 선회한 뒤의 음악은 신용재 주도하의 음악이라 그런지 훨씬 듣기 편해졌다. 신용재가 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은 원래 함축적이고 시적인 표현을 더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요즘의 행보를 보면 정말 그러한 면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많이 돌아왔는데, 지금부터 국내 최정상급 보컬리스트가 온 정성을 들여 만든 이 앨범의 곡 하나하나를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자.
tracklist.
01. Intro
02. 첫 줄
신용재의 정규 1집 [Dear]의 첫 번째 타이틀곡이다. 여리게 시작하다가 곡이 전개될수록 점점 고조되는 감정선이 인상적이다. 사실 처음 들었을 때는 전형적인 신용재 풍 발라드라 타이틀로는 조금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상하게도 뇌리에 멜로디가 계속 남아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었다. 잘 되는 곡의 마력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자신도 눈치채지 못하게 마음에 노래가 콱 하고 박혀버리게 되는 것. 그 이유는 아무래도 진심을 담아 부른 보컬리스트의 정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03. 줄게
세상 감미로운 신용재 풍 발라드. 포맨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음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곡으로, 애절하게 표현하던 것과 달리 담담하고 담백하게 표현하여 듣기에 훨씬 편안하다.
04. 별이 온다
앨범의 두 번째 타이틀곡으로, 개인적으로는 '첫 줄'보다 첫인상이 훨씬 좋았던 곡이다. 신용재라는 보컬리스트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완급의 조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완급조절이 이 곡에서 아주 선명하게 빛난다. 보컬 밀당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필청.
05. 라라랜드
영화 '라라랜드'에서 모티프를 따 만들어진 곡으로, 첫 가사가 무려 라라랜드의 OST인 'City of stars'이다. '라라랜드'라는 영화의 로맨틱하면서도 쓸쓸한 무드를 아주 잘 표현해 냈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이 앨범에서 이 곡을 베스트 트랙으로 손꼽아 추천하고 싶다. 신용재가 그저 가창력만 뛰어난 보컬리스트가 아닌, 복합예술의 형태로 음악과 영화를 접목시켜 재해석, 재창조해낼 수 있는 뛰어난 아티스트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곡이 아닐까 한다.
06. 허락
6/8박자의 R&B 발라드로, 특유의 리듬감이 돋보이는 곡이다.
07. 잊혀지지마
'라라랜드' 다음으로 추천할 곡을 꼽자면 나는 이 곡 '잊혀지지마'를 선택할 것 같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E.P(Electric Piano) 사운드를 차용하여 아련한 느낌을 주는 발라드로, 후렴에서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스킬이 눈부시다.
08. 하루 이틀 매일 (with 김원주)
신용재와 함께 또 다른 2F(이프)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쉽게 말해 기존 멤버) 김원주와 듀엣으로 호흡을 맞춘 곡이다. 포맨 시절에 불렀던 곡들과 비교하여 들어본다면 앞으로 2F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09. 또 하루가 지나간다
가사 측면에서 공감을 많이 했고, 위로를 많이 받았던 곡이다. 반드시 가사를 깊이 음미하여 듣기를 추천한다.
10. 비밀의 숲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히트메이커인 김이나 작사가가 노랫말을 붙인 곡으로,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 없는 곡이다. '비밀의 숲'이라는 제목답게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로 마무리하고 있다.
11. 첫 줄 (Inst.)
12. 별이 온다 (I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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