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브루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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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이는 재치로 중무장한 더 브루미스(The Brummies)의 [Automatic World]명반 산책 2020. 11. 26. 14:49
디지털 싱글과 반쪽짜리 미니 앨범 및 EP 앨범 등, 요즘 음악들이 소비되는 형식은 이토록 소규모이다. 혹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대중음악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게 되었다.'라고 평할 수도 있으나, 21세기가 20년이나 흘러버린 지금까지도 앨범 단위로 음악을 듣기를 즐기는 나의 입장에서는 요즘의 행태가 상당히 씁쓸할 수밖에 없다. 그런 나의 목마름을 오랜만에 해소해 준, 아주 예술적인 음반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누군가 내게 앨범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10년 전까지만 해도 '아티스트의 신뢰도'라고 대답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답이 다르다. 바로 '앨범 커버'이다. 사람의 감각 중 가장 원초적이고 일시적이면서도 강렬한 감각은 누가 뭐라해도 시각일 것이다. 반면..